작성일 : 13-09-12 05:49
천둥번개
 글쓴이 : 최고관리자
조회 : 13,932  

9월 8일 목회단상

  뜨겁던 하늘에 갑자기 먹구름이 몰려오더니 이내 천둥이 치고 이어서 번개가 번쩍 거립니다. 그리고 채 몇분이 못되어 소나기가 쏱아져 내렸습니다. 곁에 있던 막내딸이 필자에게 묻습니다. “아빠 썬더를 한국말로 뭐하고 해요?” 늘 영어로만 수업을 받는 아이라서 가끔씩 잘 알던 우리말 어휘가 갑자기 생각나지 않는 모양입니다. “번개라고 하지..” “아 그렇지..번개!” 이제 기억이 나는 모양입니다. 내친김에 필자는 천둥도 알려줍니다. “ 그 뒤에 우루룽쿵쾅 하고 나는 소리는 천둥이라고 하지..” “ 아 천둥..” 그렇게 그날 우리는 천둥과 번개를 몇번씩 번갈아가며 소리내어 불러보면서 쏱아지는 소나기를 시원스레 감상하였지요. 그러면서 아름답고 정감묻어나는 우리말의 표현을 아이가 자라면서 꼭 알게 되기를 빌어봅니다. 집에서는 부모와 한국말로 대화하고 학교에 가면 선생님과 친구들과는 영어로 대화를 해야하는 딸들을 보면 이중언어로 공부하느라 남보다 두배나 고생하는 것이 안쓰럽기만 합니다. 하지만 필자나 아내는 고집스럽게 집에서는 아이들이 우리말로 대화하도록 요구합니다. 물론 저희들끼리는 영어로 말하는 편이 훨씬 쉽겠지요. 그렇게라도 해주지 않으면 영어대세의 환경속에서 우리말을 지켜낼 수 없을 것 같이 때로는 좀 불편을 감수하면서 아이들과는 집에서 꼭 우리말로 이야기를 나눕니다. 주말마다 한글학교에 보내 우리말 읽기와 쓰기도 계속하도록 꼭 챙깁니다.

  요즘처럼 글로벌시대에 남보다 앞서가려면 언어를 두세개쯤 유창하게 구사해야 한다는 실용적인 사고때문이 아닙니다. 그런 거창한 목표보다는 나중에 딸들이 다 커서 어른이 되어도 부모인 필자와 아내가 딸들과  한국영화를 보며 깔깔거리고 함께 웃을 수 있는 친구로 남고 싶어서 입니다. 평생 명절때 한복도 함께 입고 세배도 받고 세배돈도 주고 싶어서입니다. 감동적인 드라마를 보며 우리곁에서 함께 눈물을 흘릴 줄 아는 아이들로 남아있으면 해서입니다. 그렇게 되려면 공감이 이루어져야 하고 공감이 되려면 의미를 깨우쳐야 하고 의미를 깨우치려면 말뜻을 알아야 합니다. 그래서 필자나 아내가 고국서부터 배우고 써온 아름다운 우리말을 아이들도 깊이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도록 나누어주고 싶어서입니다. 어떤 분야건 지금은 공감이 있어야 돈도 벌고 사랑도 되고 역사도 만듭니다. 아무리 작은 물건이라도 사람의 마음과 생각을 깊이 붙잡아야 팔립니다. 얼마나 많이 생각했느냐보다는 얼마나 깊이 생각했느냐가 더 중요하다는 말이지요. 창조적인 아이디어란 본래 깊이에서 나오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사고의 깊이는 사려깊은 관찰과 탄탄한 논리구조 속에서 형성되지요. 그래서 관찰을 하던 사색을 하던 인간본성의 깊이 뿌리내린 공감의 수준까지 내려가야 모든 이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결실이 나오게 되지요. 사람은 하나님께서 가장 완벽하게 만드셨기에 분명 공감대가 존재합니다. 깊이없는 잡담이나 단순한 의사소통만 으로는 바로 그 공감대를 찾아내기 쉽지 않습니다.

  필자는 아이들이 왜 인간이 깔깔거리고 웃는지 왜 사람들이 눈물을 흘리며 슬퍼하는지 우리말을 통해서도 깨닫고 표현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이렇게 풍부한 감성을 담을 수 있는 언어를 우리말인 한국어 밖에서는 만나본 적이 없기 때문입니다.”으리으리하다,뻑쩍지근하다,먹먹해지다,어쩔줄을 모른다.. 같은 감성을 어떻게 다른 언어가 표현할 수 있겠습니까.. 우리아이들이 이런 우리말의 감성을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기를 바라기에 오늘도 우리말 방송채널을 열어 저녁식사후 함께 드라마 한편을 시청하는 것입니다. 품안에 있을때 많이 들려줘야 커서도 집에 오면 함께 TV라도 보게 되지 않을까하고 말입니다. 언젠가 크면 어른예배에도 함께 참석하여 우리말 성경으로 설교도 듣고 함께 은혜받기를 꿈꾸기에 더욱 그렇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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