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4-09-27 05:51
거라지세일의 설레임
 글쓴이 : 최고관리자
조회 : 13,291  
목양칼럼   2014. 9. 28.
 
  교회의 거라지세일하는 날이 며칠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필자교회의 거라지세일은 봄가을로 열리고 지난 육년간 계속되어 왔습니다. 본래 거라지란 집에 있는 차고를 말합니다. 차를 보관하는 거라지는 또하나의 출입구라서 현관문보다 차고문을 통해 출입하는 것을 더 좋아하는 이도 있습니다. 그런데 봄가을로 동네에서는 자기집 거라지문을 열고 그곳에 더이상 쓰지않는 물건을 서로 싼값에 사고 팔게 합니다. 그렇게 하면 우선 비용이 절감되고 또 자원도 상당히 절약하는 효과가 납니다. 필자동네에도 봄가을로 전체 동네가 날을 정해 각자 자기집 차고문 즉 거라지도어를 열어놓고 헌물건을 팔게 합니다. 그러면 산보삼아 나온 사람들이 필요한 물건을 사기도 하고 심지어는 다른 동네사람들이 소문을 듣고 그날 찾아와서 요긴한 물건을 사가기도 합니다. 쓰다내놓은 물건이라서 가격도 무척 싸고 또 경우에 따라서는 아주 품질도 좋은 물건을 만나는 경우도 있어서 동네 거라지세일만 광고를 보고 찾아다니는 이들도 적지 않습니다. 특별히 이곳 텍사스는 날씨가 서늘한 가을이 오면 동네마다 이런 거라지세일 하는 곳이 아주 많습니다. 그래서 그런데서 찾아낸 물건에 맛을 들인 사람들은 그 쏠쏠한 재미에 구경다니는 경우도 많습니다. 고국에서는 왠만한 물건은 거의 완제품상태로 판매가 됩니다. 가구나 가전제품도 배달원이 집안까지 가져다줍니다. 그런데 이곳에서는 물건을 사와도 조립을 해야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무리 멋진 물건도 막상 사들고 집에 오면 수많은 부품과 나사로 가득차있고 복잡하게 설명되어있는 조립설명서는 거의 하루종일 붙어앉아서 작업을 해야만 되는 일감입니다. 그런데 거라지세일에서 사는 이런 재활용품은 이미 조립이 되어 잘 쓰던 물건들이 나와있어서 그대로 가져가기만 하면 되는 용이함도 한몫을 합니다. 게다가 여간해서 한동네에 살면서도 서로 만나 이야기를 나누거나 인사를 주고받을 기회가 별로 없는데 이렇게 이집 저집을 걸어다니며 물건도 구경하고 몇마디 대화도 나누다 보면 이웃끼리 인사정도는 하고 손인사쯤은 주고받는 사이가 되는 이점도 있습니다. 이런저런 이유로 거라지세일은 확실히 필요를 채워주는 순기능이 많은것 같습니다.
 
  필자교회의 거라지세일도 봄가을에 시원한 날씨가 오면 하게 됩니다. 가끔씩 비가 내려 취소를 해야하나하고 고민한 적은 한두번 있었지만 다행히 실제 취소한 적은 한번도 없고 그때마다 교인들의 작은 잔치처럼 잘 진행되었습니다. 우선 온 교인들이 각자 집에서 쓰지않는 물건을 가져다주었고 권사님들이 잘 정리하여 물건을 잘 팔았으며 어스틴에서 꽤 넓은 대로변에 교회가 위치한 덕에 지나가던 차들이 재활용시장이 선것을 보고 차를 돌려 교회마당에 들어와 물건을 사가는 이웃들이 많았던 덕에 우리교회 거라지세일은 이 지역에서는 이제 적지않이 알려진 행사가 되었습니다. 이곳 어스틴에서도 한인들은 대체로 품질좋고 맵시가 있는 옷이나 가구를 쓰는 경우가 많고 체구도 동양사람답게 작고 용모가 아담하여 덩치가 큰 서구사람과 달라서 한인이 좋아하는 체형의 옷들이 재활용으로 많이 나오기 때문에 몸에 잘맞는 옷을 만나는 경우도 많아서 좋아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거라기세일하는 날은 새벽부터 교인들이 나와서 열심히 일손을 돕는데 모두가 자원하는 마음으로 하기 때문에 교회의 큰 잔치날을 방불케 합니다. 어떤이는 물건파는 일을 돕고 다른이는 그런분들에게 밥을 먹이느라 음식을 하는 이도 있으며 필요한 가구나 물건을 잘 모았다가 그날 팔수 있도록 차에 실어다 가져오는 이들도 있습니다. 교인들이 땀흘리며 수고하는 모습에 잠시 들었다가 발걸음이 떨어지지 못해 끝날때까지 함께 도와주다 마무리와 청소까지 해주는 이도 있습니다. 어떤 이는 도너스와 커피를 사주고 가는 이도 있지요. 그래서 그날은 물건을 파는 날이 아니라 사랑을 파는 날이되고 맙니다. 교인들의 교회사랑을 생생하게 볼 수 있는 멋진 날이지요. 그래서 필자는 벌써부터 소풍기다리는 학생처럼 설레인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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