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3-09-12 05:41
견인차 타보기
 글쓴이 : 최고관리자
조회 : 13,814  

8월 26일 목회단상
 
  차가 갑자기 고장나서 견인차를 타게 되었습니다. 뜨거운 날씨덕에 자동차엔진에 무리가 갔는지 아니면 여름철에 늘 말썽인 배터리장치에 문제때문인지 아무튼 필자차가 그만 시동이 걸리지 않는 것입니다. 밤집회는 끝나고 교인들이 모두 돌아간 뒤라서 마땅히 연락할 곳도 없는 처지가 되었습니다. 마침 같은 동네방향으로 가는 교인 한분이 차를 태워주셔서 그날밤에는 집까지 돌아왔습니다. 다음날 아침 다시 차를 움직여 보려고 애썻지만 아무래도 전문가가 손을 봐야할 것같습니다. 할 수없이 견인차를 불렀습니다. 연락을 받자마자 한시간도 안되어 금새 고장난 차를 실고 갈 토우카가 도착했습니다. 자동차수리센타까지 실고가야했기에 기사옆좌석에 올라탔습니다. 차가 상당히 높아서 다른 차들이 모두 아래로 내려 보였습니다. 필자의 고장난 차는 짐짝처럼 트럭에 실려 수리공장까지 가는 것입니다. 몇칠 전에는 타이어가 펑크가 나서 타이어바꾸느라 고생을 했는데 이번에는 시동까지 멈추게 되어 차로인해 뜨거운 여름날씨에 여간 성가신게 아닙니다. 하지만 어쩌겠습니까 사람 몸도 항상 건강하기만 한게 아니라 여기저기 고장나고 병이 나는 것처럼 날마다 타고다니는 자동차도 종종 이렇게 고장이 나서 고치러 수리센타로 들어가곤 하지요.

  견인차운전수 옆좌석에 앉아 뒷자리에 실려가는 필자의 자동차를 백밀러로 바라보니 측은하기만 합니다. 생명이 있는 것도 아니고 사람도 아니지만 주인인 필자를 모시고(?) 다니느라 얼마나 힘들었을까 하고 말입니다. 가만히 생각해보면 왠만한 친구보다 이 자동차가 훨씬 필자와 보내는 시간이 많습니다. 아침에 출근하면 거의 집에 돌아올때까지 길을 나설때는 언제나 자동차를 타고 다닙니다. 과거에는 사람들이 말을 타고 다녔지만 지금은 말대신 차를 타고 다닙니다. 말은 그래도 말귀라도 알아듣는 생명체이지만 자동차는 그야말로 쇠덩어리에 아무 감정도 생명도 아닌 기계라서 뭔가 감정을 느끼는 것조차 어색하고 우스꽝스럽습니다. 하지만 고마운건 고마운 것이라서 필자의 마음에 측은지심이 생기는 것을 어찌할 수 가 없습니다. 미래사회에서는 로봇이 인간모양을 하고 사람들의 일을 돕게 될 것이라고 하는데 그때는 비록 기계지만 분명 우리에게 감정이 동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렇게라도 한번씩 자동차도 쉴때가 있다니 디행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늘 사람을 등(?)에 태워다니기만 하는 자동차지만 한번식 고장이 나면 견인차 등에 실려가는 호사(?)를 누리니 말입니다. 수리센타에서 간단한 고장을 수리한 뒤 다시 도로로 나와 쌩쌩달려보니 언제 그렇게 처량맞았나 싶을 정도로 자동차가 정상이 되었습니다.

  자주는 안좋지만 가끔씩은 그렇게 고장이 나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차도 그렇고 몸도 그렇고 인생도 마찬가지입니다. 무쇠같이 일하는 이들에게도 말못할 사연이 있고 남자같이 씩씩한 여장부에게도 감추고 싶은 눈물이 있듯이 가끔씩은 다른 이들의 등에 엎혀 호사를 누리는 위로의 시간이 필요하기도 합니다. 직장의 무서운 호랑이 상사도 병이 나서 병실에서 병문안 할때 만나보면 편안하고 넉넉한 마음씨 좋은 이웃집 아저씨 같을때가 있지요. 얼마나 호되게 몰아치는지 숨도 제대로 쉴수 없을 만큼 지적해대는 학교선생님 댁에 졸업후 인사가면 세상에 그렇게 포근하고 자상한 분이 있을까하는 혼란이 올때가 있습니다. 세상만사가 다 주어진 역할과 형편때문에 무서운 얼굴이 되기도 하고 치사한 표정이 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하나님이 처음 우리를 지으시고 보내실때야 모두 천사와 같은 해맗은 모습이 아니었겠습니까… 그래서 가끔씩은 우리도 인생의 견인차를 타보는 것도 좋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야 고장없이 잘 달리는 것만으로도… 도로에 나와 씽씽 달리는 기회를 얻은 것만으로도… 감사하고 만족하고 기뻐할 수 있을테니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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