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4-09-06 06:09
소나기와 수목원
 글쓴이 : 최고관리자
조회 : 13,322  
목양칼럼   2014. 9. 7.
 
  가족들과 휴일에 미술관을 찾았습니다. 수목원과 식물원이 함께 있는 멋진 미술관입니다. 그렇다고 대도시의 거창한 예술작품들이 걸려있는 그런 유명한 미술관이 아니고 이곳 어스틴지역의 미술가들의 작품을 전시하는 아담하고 깨끗한 미술관입니다. 어떤 분이 자신의 강변가의 저택을 기증하여 꾸미게 되었다는데 전시관보다 오히려 정원이 아름다운 것으로 정평이 나있습니다. 커다란 연못도 함께 있어서 수목원의 경치는 더욱 아기자기하고 푸릅니다. 곳곳에 조각품들까지 적당히 잘 세워놓아서 자연과 현대조각들이 절묘하게 조화롭습니다. 아름드리 야자수들까지 함께 자라고 있어서 숲속길이 산책하기에 아주 안성맞춤입니다. 연못보다는 조금 큰 물가에는 민물고기가 종종 잡히는지 낚시터가 있고 민물생선비린내가 솔솔히 나는게 분명 살아있는 연못임에 틀림없습니다. 여기저기 멋진 풍경에 분위기가 한껏 올라 들고다니는 스마트폰 사진기를 연신 눌러대면서 풍경을 담아 보았습니다. 막바지 더위가 땀을 흐르게 했지만 시원한 바람덕에 기분은 더욱 상쾌해지는 것입니다. 
 
  그렇게 한참 즐거운 산택을 즐기는데 갑자기 하늘이 어두워지더니 먹구름이 몰려오고 연이어 나뭇가지들이 휘청거릴정도의 바람이 몰아치는 것입니다. 비바람이 들이 닥친 것입니다. 차를 주차한 곳까지는 적어도 오분이상 걸어가야 하는데 벌써 비바람은 턱밑까지 다가온 것입니다. 부랴부랴 산책을 마무리하고 종종걸음으로 비를 피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속보로 이동을 하였습니다. 하지만 어찌나 급하게 소나기가 들이닥치는지 벌써 빗줄기가 떨어지기 시작하기가 무섭게 곧이어 굵은 빗줄기가 장대비처럼 쏱아진 것입니다. 미처 피할 겨를도 없이 숲 한가운데에서 그야말로 비를 쫄딱(?) 맞고 말았습니다. 평소에는 늘 건물안에 있거나 차안에 있어서 비를 직접 맞을 일이 거의 없습니다. 그리고 만일 하늘이 비올 것처럼 흐렸거나 일찍부터 비가 내릴 것이라는 징조가 보였으면 아마 숲속에 나서는 일도 없었을 것입니다. 물론 일기예보에는 한두차례 소나기가 있을거란 정보는 있었지만 그 확률이란 것이 늘 부정확하고 또 필자식구들이 걷는 이 산책길에 비가 정확히 내릴 것이란 보장도 없는 것이라서 방심했던 것입니다. 나중에는 빗속을 열심히 달려서 주차장까지 도착하여 차문을 열고 들어가니 모두가 물에 빠진 생쥐꼴(?)이 되었지 뭡니까…허허. 차안에 앉아서 비폭탄을 삼십분쯤 두들겨맞고 나니 비가 개이고 또 언제 그랬냐는 듯이 화창한 날씨가 계속되는게 아닙니까. 게릴라성 폭우에 걸려들었던 것입니다. 필자집 식구만 빼고는 산천초목이 단비로 목마름이 해결된 정말 축복의 선물같은 비였지요. 
 
  그래서 집에오는 차안에서 모두들 그렇게 즐거울 수가 없었습니다. 이렇게 일부러 워터파크에나 가야 해볼 수 있는 물벼락함께 맞는 체험을 돈안주고도 해본 것입니다. 게다가 하늘에서 직접 내려준 천연재료인 비로 샤워를 한 셈이니 천연영양분까지 곁들인게 아닙니까.. 척척한 옷이 체온으로 마르는 경험도 참 오랜만에 해본 일이 되었습니다. 생각하기 나름이란 말이 있지요. 빗물에 옷을 버린 것으로 생각하면 불쾌한 기억이지만 함께 물놀이를 한 것이라고 생각하면 좋은 추억꺼리가 됩니다. 옛날전해져 오는 이야기중 우산장수 아들과 짚신장수 아들을 동시에 둔 어머니의 이야기가 있지요. 그 어머니는 언제나 근심이 떠나지 않았습니다. 비오면 짚신장수 아들이 장사가 안될까봐 걱정이고 해가 나면 우산장수 아들이 걱정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물론 모성애는 안되는 자식에 대한 염려가 앞서는 것이겠지만 항상 걱정에 싸여 사는 방법말고 항상 감사하고 즐거운 마음을 가져볼 수는 없었을까하는 가정을 해봅니다. 비올 때는 우산장수 아들이 잘되니 좋고 해날때는 짚신장수 아들이 잘되니 좋아해보는 것입니다. 아마 이렇게 생각하면서 사셨다면 그 어머니는 건강하고 행복하게 사셨을 것입니다.. 오늘도 이렇게 감사할 일을 찾아보는 것도 좋은 일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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