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들이
성장해서 직장을 다니고 있다보니 꽃배달 선물을 받을 때가 있습니다. 이곳
미국은 마더스데이와 파
더스데이가 구별되어 있는데 고국식으로 하면 어버이날에 해당합니다.
멀리
뉴욕에 사는 큰딸과 달라스에
사는 둘째딸 그리고 학교아파트에 나가 생활하는 막내딸까지 생일이나 명절이 되면 직접 집으로 몰려 오거
나 그렇지
못할 때는 저희들끼리 상의해서 꽃배달 선물을 보내곤 합니다. 참
행복하고 감사하지요.
하지만
너무나 먼 거리에 있으니 자주 오라고 말하기도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카톡방으로 날마다 안부를 전하고
사진도 올리고 종종 영상통화도 합니다.이제는
가족카톡방을 매일 열어보는 일이 중요한 일상이 되었습니
다. 거기에
아이들이 무얼하고 지내는지 잘 나와있기 때문입니다. 먹은
음식을 사진으로 주로 찍어 올리거
나 다녀온 곳의 풍경을 올리거나 자기가 일하는 오피스의 컴퓨터 스크린이나 자판을 커피잔과 함께 찍어
올려주기도
합니다.
그걸
보면서 아이들이 건강하고 안전하게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잘 하고 있다는 마음
이 들어 감사하게 됩니다.
요즘엔
이모티콘이며 문자메세지까지 가족들 간에 생존신호를 공유하는데 이만
큼 좋은게 없습니다.
과거에
이런 것들이 없을 때는 어떻게 지냈을까 하고 생각하면 감사할 게 참 많다는
생각이 듭니다.
한번은
초인종이 울려서 나가보니 사람은 없고 누군가 커피와 초코렛을 배달해 주고 갔는지
포장커피와 초코렛선물이 현관 앞에 놓여있는 것입니다.
배달앱을
통해 큰딸아이가 엄마아빠에게 보내준
것입니다. 소확행
소소하고 확실한 행복을 맛보는 순간이었지요. 받은
커피선물포장을 즉시 찍어서 가족 카
톡방에 올렸더니 세 딸들이 기다렸다는 듯이 답장메세지와 이모티콘을 뽕뽕 날려주는 것입니다.
엄마아빠
가
맛있게 자기네들이 배달보낸 커피를 마시는 모습을 사진으로 보면서 행복해 했습니다.
학교를
마치고 취업해서 타지에서 직장생활하는 딸들을 보면 한편으로 대견하면서도 객지생활할 때 고달프
고 힘든일도 많을텐데 언제나 물으면 잘 지낸다고만
하니 정말 잘 지내는지 아니면 어려운데 걱정할까봐
안알려주는 건지 은근히 염려가 될 때가 있습니다.
직장생활하면서
힘든 일이 없을 수 없는데 언제나 잘 지
낸다고 하니 견딜만 해서 그런가보다 하고 스스로 안위해 볼 뿐입니다.
날마다
새벽제단에서 아이들의 기도
를 빼지 않고 주님께 지켜주시기를 간구하는 것 외에 달리 할 수 있는 일도 없습니다.
이미
장성하여 사회
인으로 활동하기 시작한 딸들이니 지나치게 묻거나 조언하면 간섭처럼 보일까봐 그렇게도 못합니다.
그저
아이들이 스스로 잘 판단하고 잘 스스로를 지키며 항상 건강하고 행복하게 지내기를 소원해 볼 뿐입니다.
필자도
젊은시절 사회생활을 시작할때 경험이 부족하여 여려운 일도 겪었었고 또 힘든 상황도 지났던 것을
생각하면 아이들이 벌써 젊을 때 내 나이가
되었습니다.
아이들이
커가는 모습을 보는 것도 참 행복하고 감
사한 일입니다. 그렇게
우리부모님도 내가 젊을 때를 지켜보며 기도해주셨고 장성하여 가정을 이룬 후에는
삶의 무게에 지치지 않도록 항상 먼저 전화하고 안부를 물어주셨던
것이 많이 생각납니다.
자식을
키워본
후에야 부모의 심정을 제대로 알게 된다는 말처럼 아이들이 집을 떠나 살게 되니 아이들에 대한 염려와 걱
정이 더욱 사무치고 간절해지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날마다 기도하지 않을 수 없어 더욱 주님께
가까와 지게 됩니다. 그래서
이 찬송이 더욱 귀에 가까이 들려옵니다. “내가
울때 어머니는 주께 기도드리
고 내가 기뻐 웃을 때에 찬송부르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