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입구에
미니장미들의 꽃봉오리들이 피어나기 시작했습니다. 진한빨강 장미와 연한핑크 장미 두 종류
가 서로 경쟁하듯 솟아나오고 있는데 벌써
교회정원을 그 화사함으로 점령해 버렸습니다. 교회마당에
들어
오는 이들 마다 가까이 가서 들여다 보면서 예뻐하는데 꽃들도 아는지 그 선명한 색깔을 더욱 강하게 발산
합니다.
종자
자체가 미니싸이즈다 보니 어찌나 앙증맞고 예쁜지 아기장미처럼 느껴집니다. 가끔씩
꽃 하나
를 꺽어 브로찌처럼 옷에 끼어고 가는 이들고 있습니다.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 보면 있을 건 다 있는 것이
작은 가시들이 줄기에 가득합니다. 맨손으로
만지만 확실히 아플 수 있습니다. 아직은
그 촘촘하고 작은 가
시들 조차 제대로 크지 않아서 연하고 부드럽지만 말입니다. 오월의
장미라더니 이제 오월을 앞두고 경쟁적
으로 장미정원을 만들 태세입니다. 아이들도
어릴 때는 아주 예쁜데 꽃도 일반입니다. 아기장미라서
더욱
눈길을 사로 잡는 것 같습니다. 지나는
사람들의 걸음을 잠시 붙잡아둘 만큼 매력적입니다. 활짝
핀 장미꽃
나무 옆에서 셀카찍는 이들도 많습니다. 꽃시장에
나온 장미는 성장한 장미들이지만 뜰에 심겨진 장미는 아
직 덜자란 장미들이니 더욱 생동감이 느껴지는 것입니다.
부활절엔
백합이지만 부활절 이후에는 장미가 주
인공입니다. 어떤
분은 장미가 보혈의 색이라서 더욱 좋다고 하시는 분도 있습니다. 그리고보니
그 붉은 색
이 예수님이 흘리신 피 색깔이어서 그렇게 생각하며 보니 은혜가 됩니다. 요즘
꽃들이 피는 계절이어서 꽃
감상에 취할 수 있어 좋습니다. 먹어서
좋은 건 음식이고 들어서 좋은 건 음악이라면 보아서 좋은 것은 꽃
감상일 것입니다. 튤립도
예쁘고 벛꽃도 아름답지만 장미는 강렬합니다. 그래서
꽃선물로 장미는 늘 선택받
는 것 같습니다.
고국에서
졸업식이나 생일때 빨간장미와 하얀 안개꽃을 많이 주고 받았던 것이 생각납니다. 하얗고
작은 안
개꽃이 붉은 장미와 아주 잘 어울려서 한번쯤 그런 장미꽃 다발을 받지 않은 이들이 없을 것입니다.
여기
텍사스에도 마켓마다 꽃파는 부스는 꼭 있고 항상 사람들이 음식이나 물건을 사면서 꽃다발을 사는 이들도
항상 끊이지 않습니다.
축하해줄
사람이 있다는 것이 이미 행복을 가진 사람인 것입니다. 사랑하는
이들에
게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는 방법으로 꽃다발처럼 대중적이고 확실한 방법은 없습니다.
그중
장미는 단연 단
골메뉴입니다.
그만큼
시선을 사로잡는 힘이 있다는 것이지요. 사실
장미는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날카롭고
강한 가시를 온몸에 두르고 있어서 쉽게 꺽을 수 없지만 시장에 나와있는 장미들은 찔리지 않도록 가시들
을
모두 제거해서 나와 있어서 쉽게 손으로 잡을 수 있지요. 장미꽃
다발 선물을 받으면 참 기분이 좋습니
다. 그리고
집에 있는 물병에 꽂아두면 한주일 정도 온 방안을 화사하게 해줍니다. 사람들의
마음을 행복하
게 해준 후 시들어 버려지게 되지요. 하지만
장미꽃으로서 사람들의 마음을 밝게 해주는 사명은 잘 마친 것
이니 박수도 쳐주어야 하겠지요.
올해도
오월의 장미를 곧 만날 수 있기를 기원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