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폭싹
속았수다”가
전세계 아빠들을 감동의 도가니로 몰아넣고 있습니다. 아이유
박보금과 문소리 박
해준 배우들이 열연하는 제주도 한 조용한 어촌에서 벌어지는 자식놓고 기르는 평범한 가정의 이야기인데
어찌나 공감되게
묘사하는지 아버지라는 거대한 서사를 만들어놓은 듯 합니다. 한국의
드라마는 이미 세계
적인 수준이 되었고 기생충과 오징어게임의 시청률을 훌쩍 넘어서는 기록까지 세우고 있습니다.
자식들을
위해 무한희생하는 부모의 모습을 이렇게 아름답게 표현할 수도 있구나 하는 생각에 소문듣고 찾아보는 이
들까지 점점 많아지고 있습니다.
제주도
방언으로 정말 욕봤습니다.
즉
수고를 많이 했다는 칭찬과 감사의
표현이 바로 폭싹 속았수다인데 주인공의 말년에 편 시집의 제목이기도 합니다.
자식을
낳고 기르면서 자식
을 잃기도 하고 잃어버릴 정도로 위험한 순간도 수없이 지나게 되는데 스스로 장성하여 사람구실을 할 때
까지 부모의 가슴은
하루에도 몇번씩 철렁 내려 앉는 일이 반복됩니다. 평생
일군 집과 배까지 자식을 구하
기 위해 기꺼이 내놓는 주인공의 모습에서 묘하게 우리네 부모들의 모습이 오버랩되어 눈물샘을 터지게 만
듭니다.
세상의
모든 자녀들은 이런 부모의 사랑을 먹고 자랐고 살았고 존재했기에 그렇게 가슴이 시린모양
입니다.
첫아이가
태어나 자라더니 처음 학교에 가는 날에 아빠는 딸의 눈을 바라보며 이렇게 말합니다.
‘네
마음대로 하고싶은 건 다 해 알았지? 그래도
무서우면 언제든지 되돌아 와 아빠가 여기에 항상 있으니까 걱
정하지 말고..” 딸은
고개를 끄덕이며 학교에 처음 등교합니다. 그런데
딸이 장성하며 결혼식을 하게 되는
데 신부입장 직전에 아빠는 딸의 손을 잡고 같은 말을 다시 한번 합니다.
“아니다
싶으면 언제든지 빠꾸해,
아빠가
여기 있으니까..”
그
말의 깊이를 너무나 잘 아는 장성한 딸은 눈물을 펑펑 쏟으며 결혼식에 입장합
니다. “나는
너를 세상에서 가장 사랑한단다“의
아빠버전이었던 것입니다.
필자도
아빠 된 이로서 저렇게 멋진 말은 배워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아빠의
축복이 가득 담긴
말들이 딸들의 인생을 건강하고 행복하게 만들어주는 영양분같은 것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영양가
없는 말
들만 아이들에게 해 주었던 건 아닐까 하는 후회가 아빠들의 마음을 급하게 만들어주는 것을 보니 영화가
그냥 영화가 아니라 선생이 되기도
하는 모양입니다.
그리고보니
어릴때부터 부모님에게 영화주인공 만큼
이나 사랑이 가득 묻은 말을 수없이 받으며 살았음을 새삼 기억하게 되었습니다.
한번도
잘못했다거나 너때
문이라거나 틀렸다거나 야단좀 맞아야겠다는 말을 들어본 적이 없습니다.
언제나
잘했다 효자다 역시 내 아
들이야 등 긍정에너지가 팍팍 담긴 말들만 수십년간 받아왔던 것입니다.
그래서인지
그런 사랑을 주시는 부
모님을 실망시키지 말아야지 하는 마음으로 더 노력하고 더 신중하고 더 견디다 보니 큰 실수없이 이만큼
사람구실 하면서
사는 인생이 된 것 같습니다.
그렇게
자식을 위해 평생 모든 것을 다 내어준 부모는 살만
하니 병이 찾아오고 죽음이 찾아와 그렇게 또 장성하여 가정을 이룬 자식들을 바라보며 생을
마감하며 곁
을 떠나게 됩니다.
그림동화
“아낌없이
주는 나무”와
영화 “폭싹
속았수다“
가
어쩌면 그렇게깊이가 닮았
는지 모릅니다. 자식
사랑이 깊어지다보니 자연스럽게 부모사랑이 더 사무치게 됩니다. 하나님께서
이렇게
우리에게 사랑하고 사랑받는 존재로 지으셨음을 알게 되니 어찌나 감사한지요. 사랑은
여기 있으니 하나님
이 먼저 우리를 사랑하사 독생자를 우리에게 주심을 인정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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