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마당에
복숭아나무 한그루가 있는데 며칠전에 복사꽃이 활짝 피어났습니다. 대충
세어봐도 가지위에 피
어난 꽃봉오리가 족히 백여개는 넘을 것 같습니다. 겨울이
지났음을 그리고 봄이 들어섰음을 단번에 느끼
게 해주는 싸인입니다. 아직
쌀쌀한 바람이 얼굴을 스치며 지나지만 숨을 들으마실 때 따뜻한 기운은 물씬
풍깁니다.
하루전만
해도 앙상해보이던 가지들이었는데 다음날 핑크빛 아기꽃잎들이 주욱 뻗어나온 것입
니다.
얼마나
신기하던지 와 하고 당장 뜰문을 열고 걸어나갔습니다. 마치
반가운 손님이라도 찾아온 듯 저
절로 가까이 다가가게 되는 것입니다. 머지않아
이 꽃잎들이 활짝 만개하고 떨어지고 나면 그 자리에 볼빨
간 복숭아 열매들이 주렁주렁 열리게 될 것입니다.
물오른
새싹들이 나무들마다 가지 위에 사뿐히 올라 앉
았습니다. 만물이
소생하는 계절이 다시 찾아온 것입니다. 어릴적
부른 동요가 떠오릅니다.
봄이
오면 산에
들에 진달래 피네 진달래 피는 곳에 내 마음도 피어… 파인
김동환의 시에 김동진이 곡을 붙인 우리나라 대
표동요 중 하나입니다. 1931년에
쓰여졌으니 거의 백년전 식민지시절에 만들어졌는데 지금은 남녀노소 봄
이 되면 저절로 콧노래로 흥얼거리는 곡이 되었습니다.
아무리
세상이 어수선하고 세월이 고단해도 추운
겨울이 지나고 찾아오는 봄은 어김없이 모든 이들에게 동일한 것이니 세상이 불공평하고 힘들어도 계절이
주는 혜택은 변함없이 동등하다는 뜻이담겨있습니다.
매서운
추위를 세월의 매서움에 비한다면 따뜻한
봄은 여전히 인생은 따뜻함도있음을
깨닫게 해주는 것이기도 합니다.
삼월에는
삼일절을 지킵니다.
우리교회가
토요일마다 진행하는 제일한국학교에서 삼일절에 태극기를 만들
어 만세를 불러보는 수업을 하였습니다.
기미년
삼월일일 정오로 시작하는 삼일절 노래도 아이들과 함께
불러보았습니다. 타국에서
이세자녀들과 함께 불러보는 삼일절 노래는 더욱 마음을 감동시키는 것입니다.
백년도
훨씬 전에 있었던 일이었는데 여전히 우리가슴에 알수없는 감동을 전해줍니다. 그때도
세상추위는
상당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언젠가는 다시 찾아올 봄을 바라보면서 불렀을 것입니다. 그래서
세상은 영원
한 추위도 영원한 더위도 없습니다. 아무리
대단한 권세도 거대한 계절의 흐름 앞에서는 속수무책으로 물
러가고 사라질 수 밖에 없습니다.
그것이
창조주 하나님께서 세상을 지으시고 다스리시는 방법입니다. 맹
추위가
세상을 꽁꽁 얼리고 모두를 움츠리게 할지라도 따뜻한 날씨가 찾아오면 맥없이 풀리고 따뜻한 기운
을 힘입어 만물이 자유롭게 기지개를 활짝 펼치게
되는 것입니다.
어찌보면
세계정세가 점점 추워지는 것
처럼 보입니다. 나라들고
꽁꽁 얼어버리듯 경직되고 사람들도 그렇게 보입니다. 하지만
불과 몇년전 코비
드가 세계를 꽁꽁 얼게 했지만 몇년 못가서 풀렸듯이 세계정세도 그렇게 풀리게 될 것입니다.
봄을
기다리
는 사람의 마음에는 항상 소망이 살아있습니다. 소망하는
데에는 그다지 많은 돈(?)이
들지도 않고 어렵지
도 않습니다.
미래는
반드시 회복되고 아름다워질 것이라는 생각만 있으면 됩니다. 거기에
하나님께서 살
아계신 것을 믿는 믿음을 더하면 금상첨화가 되겠지요. 복사꽃
향이 가득한 정원에서 올해도 초록으로 뒤
덮을 여름을 생각하며 언제나 변함없이 계절의 아름다움을 주신 주님께 다시한번 찬양드리게 됩니다.
온땅
이여
주를 찬양 날마다 주를 찬양하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