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4-06-28 05:33
아름다운 동행
 글쓴이 : 최고관리자
조회 : 12,761  
목양칼럼   2014. 6. 29.
 
  필자의 어스틴목회생활 십여년동안 늘 동행하던 장로님한분이 최근에 임종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호스피스병동에 있는 그분을 매일 볼때마다 천국의 소망을 함께 나누며 지나간 시간을 추억하는 일이 지금은 또하나의 일상이 되었습니다. 필자의 첫번 부임한 교회에서 담임목사와 시무장로로 처음 만났던 이 분은 필자의 부모님의 연세와 거의 같은 분입니다. 그러나 항상 크고작은 일에 변함없이 필자곁을 지키고 따라 주셨던 분입니다. 필자가 그 교회를 사임하고 지금의 교회를 새롭게 개척할 때 가족이 모두 함께 교인이 되어 주었고 처음 교회를 세워나갈때 든든한 기둥이 되어 주었 습니다. 폐암으로 인해 급속히 건강이 기울어져 가면서도 늘 그랬듯이 새벽기도회를 하루도 거르지 않고 날마다 성전에 나와 필자의 설교를 조용히 경청하며 하나님이 부르시는 순간까지 오직 교회와 교인들을 위해 헌신하는 삶을 계속했습니다. 그 분은 십년동안주일성수는 물론이고 하루도 쉬지않고 새벽기도회에 참석했고 필자는 하루도 쉬지않고 새벽기도회에 설교를 했으니 아마 이 분처럼 오랜시간을 서로 만난 교인도 없을지 싶습니다. 흔히들 목사님을 주의 종이라해서 순종한다고 말도하고 자랑도 하지만 대부분은 진심없는 아첨용멘트인 경우가 많아 이 분처럼 그 말을 자신의 삶속에서 진심으로 실천한 분은 쉽게 보지 못했습니다. 이것이 지난 십년동안 목사가 가는 곳마다 그 길을 함께 했던 이 장로님이 보여준 진실일 것입니다. 아무리 대단한 미사여구나 화려하다 못해 낮간지러운 칭찬을 면전에 하던 이들도 나중에는 자신의 뜻대로 목사가 살아 주지 않는다하여 외면해버리는 교인들을 수도 없이 경험한 터라 어스틴에서 처음 만난 날부터 지금까지 아웅다웅 하면서도 언제나 목사곁을 변함없이 지켜준 그 신뢰와 믿음이 그저 감사하고 고마울 따름입니다. 믿음은 외모로 보이는게 아니라 이 분처럼 삶으로 증명하는 것입니다.
 
  이 분에게서 필자는 진정한 사랑을 발견하고 기쁘기 그지없습니다. 사랑은 사랑하는 이와 함께 더불어 살기를 바라는 것이지요. 사랑하는 이와 동거하고 동행하기를 원하는 마음과 삶일 것입니다. 사랑에 조건을 걸면 이미 사랑이 아니듯이 믿음도 조건을 걸면 이미 믿음이 아닙니다. 정욕이 강하여 쉽게 결별하는 이들의 믿음은 포장된 믿음일 것입니다. 부모가 자식을 사랑하면 자식이 내뜻대로 살지 않는다하여 자식을 버리거나 집을 버리지 않습니다. 생각이 다르고 뜻이 다른 사람을 사랑하고 포용하는 것은 사랑의 기본과도 같습니다. 조금만 불편하고 마음에 들지 않으면 항상 결별이란 카드를 들고 나온다면 세상에 사랑은 거짓이 되고 그것이 믿음이라면 그 역시 거짓 믿음이 되고 말것입니다. 그 분은 어스틴 이민 첫세대를 대표하는 분으로 지역사회를 위해 봉사한 세월도 일천한 터라 두루두루 아는 분들도 많고 은혜를 입은 이들도 많아서 병원에 있는 동안 그곳 관계자들에게도 아마도 가장 많은 사람들이 병문안을 찾아오는 특별한 환자로 비쳐졌던 모양입니다. 무엇보다 귀한 것은 하나님께서 이곳 어스틴에 새로운 교회를 원하실 때 이 분을 귀하게 사용하셨다는 고백입니다. 그렇게 새워진 교회를 위해 이렇게 변함없이 예배를 지키고 특별히 한번 섬긴 주의 종을 끝까지 곁을 지킨 그 명예로운 삶은 누구도 흉내낼 수 없는 축복일 것입니다. 필자생각에는 하늘나라에서 받게될  상급이 있다면 이 분에게는 " 죽도록 충성하라 그리하면 생명의 면류관을 받으리라.." 하는 충성된 자가 받는 “생명의 면류관” 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그것은 변절없이 끝까지 믿음을 지킨 자에게 주어지는 상이기 때문입니다.
 
  점점 연약해져가는 육신을 느끼면서도 목사가 찾아오면 온화한 미소로 “와줘서 고맙다..”는 말을 건네는 장로님의 음성에서 천국갈 준비가 다 된 믿음으로 강건한 종의 모습이 느껴지더군요. 그리고 건네준 그 분의 진심이 담긴 한마디는 필자에게 얼마나 큰 위로와 용기가 되던지요.. “천국에서 만나게될  주님의 모습은 어떨까 정말 기대가 됩니다….” 라고 말입니다. 장례를 마치고 돌아오면서 그 분의 활짝웃는 모습이 선하게 떠오릅니다. 주님께 부름받아 소천하는 마지막 순간까지 믿음을 잃지않고 필자곁을 지켜준 그 아름다운 동행에 목사로서 경의를 표하고 싶습니다. " 장로님... 천국에서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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