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국엔
추석이 시작되었습니다.
긴
연휴에 가족들을 만나기 위해 전국에서 많은 사람들이 이동을 합니다.
과거에는
시골로 내려가는 사람들도 인산인해였지만 지금은 지역을 가리지 않고 가족들이 있는 곳에 사람
들이 몰려갑니다.
덕분에
전국적으로 이동이 가장 많은 시기가 됩니다. 그만큼
추석에 가족을 만나는 것은
행복과 깊은 관련이 있는 일이 되었습니다. 일이
있거나 사정이 있어서 이때 가족을 만나지 못하면 불행하
다는 느낌을 받을 정도입니다.
그래서
명절이 곧 가족만남이란 심정적인 공식이 만들어진 것입니다. 고속
도로도
기차도 항공기도 배편까지 사람들과 꽉꽉 들어차서 이동하는 것은 그만큼 추석명절에는 가족을 얼
굴로 직접 보는 것을 행복으로 보기 때문입니다.
장성하여
집을 떠난 자녀들도 이때에는 최대한 시간을 내
어 부모님을 만나기 위해 달려옵니다. 바쁜
생활로 전화로 목소리만 듣던 부모님도 이때는 찾아오는 자녀
들을 만난다는 설레임으로 며칠전부터 들뜬 기분이 됩니다.
그리고
귀향길의 종착은 온 가족이 함께 밥상
에 앉아 밥을 함께 먹는 식탁공동체로 귀결됩니다.
함께
밥을 먹는 공동체가 가족이요 식구인 셈입니다. 그
렇게
몇끼를 함께 먹으면서 처음 자녀가 태어나고 자라면서 행복했던 지난 시간을 회상하고 공유하고 다시
공감하는 흐믓한 시간을 갖는 것입니다.
이미
장성하여 자식까지 둔 자녀들이 찾아온다고 하여 특별히 달
라질 게 없겠지만 눈앞에서 행복했던 과거의 추억을 소환하는 순간이 찾아오는 것은 부모와
자녀에게 말할
수 없는 보람과 행복의 순간이 되는 것입니다. 아무리
세상이 고달프고 차가와도 이렇게 명절에 가족들이
다시 한자리에 모여 함께 먹고 함께 웃는 순간이면 고달픔도 잠시 잊고 지내며 다시 용기를 얻는
재충전의
시간이 되기도 합니다.
과거에는
차례 즉 제사를 지내기 위해 추석에 모였지만 지금은 가족이 함께 모인다는 의미에 더 비중이 실
리고 있습니다.
다른
민족들도 자신들의 전통과 명절에 따라 우리처럼 열심히 모이는데 가족들이 함께 모
여 전통과 가치를 공유하고 전승하는 것은 보편적인 것입니다.
이곳
미국도 명절에 가족들이 아주 열심히
모이는데 함께 모여서 음식을 만들어 먹고 오랜만에 가족들이 반갑게 상봉하는 것은 우리와 같습니다.
독
립기념일이나
메모리엘데일 그리고 레이버데이 등 국가휴일에는 어김없이 장거리 운전에 비행기를 타고서
라고 가족들을 찾아옵니다.
그런
명절에는 동네마다 집앞에 차들이 가득히 주차해 있고 떠들석한 사람들의
소리와 집집마다 고기굽고 음식을 만드는 냄새가 가득한 데 그렇때면 고국의
부모님과 형제들이 참 많이
생각나곤 합니다. 서로
지키는 방법은 다르지만 명절에 가족부터 보고 싶어하는 마음은 다 한가지인 것입
니다.
그럴때면
비행기도 만원이고 공항마다 북새통이 되기도 합니다. 고국의
명절에 익숙했다가 세계 각
지에서 온 사람들이 자기들의 명절을 지키는 모습을 가까이서 보게 되니 사람 사는 모습은 다 같다는 생각
을 많이 하게
됩니다.
누구에게나
가족 건강 음식 그리고 사랑이라는 공통분모를 가지고 있는 것입니다. 아
무리
미국에 와서 오래 살아도 추석이나 설이 가까오면 그리움이 짙어지고 가족을 보고 싶은 마음이 커지
는 것은 어쩔 수 없습니다.
인생은
사랑하고 사랑받으며 살아가게 되어 있으니 우리에게 행복을 나눌 가족
들을 허락해 주신 주님께 감사하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