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가
쿠르스크 주를 기습점령하여 러시아를 놀라게 하고 있습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전쟁
이 벌어진지 벌써 2년이
되어가고 올해 말 미국대통령선거 결과에 따라 휴전가능성이 매우 높아진 상황에서 국
토의 20 퍼센트를
빼앗긴 우크라이나로서는 이대로 서방의 권유로 휴전하게 되면 손실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그런데
방어가 상대적으로 허술한 서부전선에 전격진격을 하여 모스크바로 가는 평지가 열린 지역을
되었으니 러시아와 주변국들이 우크라이나의 허를
찌르는 기습작전에 적지 않은 충격을 받은 것 같습니다. 2차대
전 이후 처음으로 침공을 당한 러시아는 자신들이 빼앗은 동부지역만큼
당장 서부지역에서 땅을 빼앗겼고 더구
나 자신들의 수도에 직진할 수 있는 지역을 빼앗긴 것으므로 상당히 다급해졌습니다. 전선에
투입된 병력을 빼서
우크라이나의 진격을 막기 위해 부랴부랴 참호를 파야 할 상황이 된 것입니다. 자칫하면
수도 모스크바까지 위험
해 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2년전 우크라이나의 수도 키이우가 위협을 받았던 것처럼 이번에는 모스크바가
거꾸
로 위협을 받게 된 것이며 러시아가 점령지에 행정부를 세워 통치한 것처럼 우크라이나도 같은 방법으로 점령지
에 행정부를 세워 통제하게 된
것입니다.
당장
휴전해도 이제는 대등한 상태에서 주고받을 수 있게 되었으니 우
크라이나로서는 전황을 완전히 뒤바꿔놓은 것이나 마찬가지가 되었고 러시아는 괜히
전쟁을 시작하여 후회막심
한 상황이 되었습니다. 서방국들도 확전을 우려해서 그동안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본토에는 절대
들어가지 말
라고 극구 만류하고 무기지원도 단거리만 쓰는 것들을 제공했는데 이번엔 이렇게 러시아를 확실히 혼내주게 되
자 내심 잘했다는
분위기입니다.
그동안
직접 지원을 머뭇거리던 주변국들도 자신감있게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려는 분위기가 되고 있는 것을 보면
이번 작전이 일거양득의 성공을 거둔 것으로
과거 육이오 때 인천상륙작전 같은 일이 벌어진 것입니다. 이런 우
크라의 용기는 어디에서 온 것일까 궁금해지는데 조금만 곰곰히
생각하며 누구든지 그 입장이 되면 그렇게 죽기
살기로 덤벼들 것 같습니다. 역사 속에서 많은 외침을 받아온 우리 민족에게는 더욱 공감이 가는 대목일
것입니
다.
자신들의
운명을 다른 이들의 이해관계에 맡기지 않겠다는 다짐이 느껴지기도 합니다. 이렇게 대등하게 해놓
으면 남들이 휴전을 압박해도 잃은 땅을 다시 되찾을 수
있게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국제관계는
냉혹하리만큼
현실적이어서 우방이거나 동맹이라 해도 자신의 생존은 스스로가 지키고 나서야 동맹할 수 있습니다. 지난해 20
년간
지켜준 미국이 떠나자 하루아침이 무너져버린 아프간을 곁에서 보면서 배웠을 것입니다. 스스로
자신을 지
킨 후에야 다른 이들도 도울 수 있다는 국제정치의 현실에 눈뜬 것이겠지요. 이제는
먼저 쳐들어간 나라가 도리
어 반격을 받는 처지가 되었으니 아이러니하게도 휴전이 생각보다 빨리 찾아올지도 모른다는 기대가 생깁니다.
전쟁으로는
아무것도 얻지 못한다는 진리를 이번 기회에 모두가 배우는 기회가 되었으면 하는 마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