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24-05-18 08:15
천둥번개와 비행
 글쓴이 : 최고관리자
조회 : 435  

총회를 마치고 어스틴으로 돌아오는 비행기가 천둥번개와 폭우로 인해 착륙이 지연되고 있었습니다. 기장의 다급한


안내방송에 편안한 마음으로 착륙하여 집에 갈 생각을 하면서 기다리던 승객들은 표정이 일시에 불안한 표정이 되었


습니다. 폭우가 진정될 때까지 선회비행을 할 것이니 시간이 지연되더라도 염려하지 말라는 안내방송이 나오고 있었


지만 그 말이 오히려 더 불안하게 만들었습니다. 승객들이 지나치게 긴장할까봐서 인지 두시간은 상공에서 선회비행


하기에 충분한 연료도 있으니 걱정말라는 말까지 덧붙이는 것입니다. 이제는 꼼짝없이 폭우에 갇혀 비가 지나갈 때까


지 선회비행을 하게 된 것입니다. 창밖은 벌써 빗줄기가 내리치고 있었고 비행기는 어느덪 롤러코스터를 타기 시작했


으며 여기저기 사람들이 놀라는 소리들이 새어나오고 있었습니다. 이러다가 벼락이라도 맞는 날에는 추락위험까지


있으니 기장은 비행기를 최대한 빠르게 폭우에서 빠져나가려고 속도를 내는 것 같았습니다. 다른 도시로 우회비행을


하는지 창밖은 대낮인데도 캄캄하고 기체는 요동치는 것이 아주 오랫만에 마구 흔들려대는 비행기에 몸을 맡긴채 기


장이 잘 운전해주기를 간절히 기도하고 있었습니다. 얼마나 몸이 긴장이 되어 힘이 들어갔는지 나중에 목이 다 뻣뻣


해졌더군요. 그동안 좋은 일기를 주셔서 편안하게 착륙할 수 있었던 것이 새삼스럽게 감사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람은 어려움을 겪어봐야 작은 일에 감사하게 된다고 하는데 그런 일에 감사한 마음이 드는 것입니다. 한참을 위아래


로 좌우로 덤블링을 하던 비행기가 폭우 바깥으로 빠져나왔는지 일순간 조용해졌는데 얼마나 감사하던지.. 이렇게 작


은 일도 하나님께서 지켜주시지 않으면 살 수 없는 것을 고백하게 됩니다



땅에 무사히 내리고 집에 들어오고 나니 긴장이 풀려서인지 잠이 쏱아지는 것입니다. 여호와께서 사랑하는 자에게 잠


을 주신다고 하였는데 이렇게 잠이 드는 것도 그분의 은혜로다 하면서 깊은 잠에 빠져들었습니다. 아마도 요나가 큰


물고기 속에서 사흘을 잠이 든것도 아니고 깬것도 아닌 상태로 보냈다고 했는데 오직 기억나는 것은 하나님께 회개하


는 기도를 드린 것 뿐이었습니다. 우리 성도에게 큰 즐거움이 있다면 살아계신 하나님께 우리의 마음을 여는 것입니


. 그런데 돌풍을 만난 비행기 속에서나, 풍랑을 만난 배 속에서 우리 하나님의 자녀는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그분의


임재를 맛보는 기회가 되니 이것 또한 감사한 일입니다. 큰 두려움 앞에서 우리의 마음을 꺼내 아버지 하나님을 조용


히 부르고 그분의 존재를 가장 가까이서 느끼는 순간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기쁜 일인지요. 다윗이 날마다 자


신의 장막에서 하나님을 느끼고 찬양한 것처럼 날마다 숨쉬는 순간마다 내 앞에 계신 하나님을 부르고 듣고 맛보는


삶이 되기를 원합니다. 가장 긴장될 때 영적으로 가장 따뜻하고 풍성한 순간이 되니 이또한 즐겁지 아니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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