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국은
오늘이 어린이날입니다.
교회는
오월 첫째주일을 어린이주일로 지킵니다. 소파 방정환선생이 어린이란 명칭
을 처음 썼는데 평생 어린이라는 이름의
잡지에 꾸준히 글을 쓰면서 계몽을 한 결과 법으로 정하게 된 것입니다. 20세
기를 어린이와 여성의 발견의 시대라고 부릅니다. 그만큼
과거에는 어린이를 대하는 사회의 인식이 열악했습니다. 월
트 디즈니는 어린이의 시선으로 사물을 관찰하는 걸 좋아했는데 한동안
헛간청소를 도맡아 하던 젊은시절 그곳에 뛰
어다니던 쥐들을 관찰하다가 미키마우스란 만화영화의 캐릭터가 탄생했습니다. 모든
어른들은 다 어린이였다는 그의
유명한 캐치프레이즈는 어린이들만을 대상으로 하는 거대한 산업을 일구어냈습니다. 우리말에
끝에 이가 붙으면 어
떤 특정한 그룹의 사람을 지칭합니다. 맡은이 혹은 섬김이 등인데 님자를 붙으면 높은 지위를 가르칩니다. 그런데
나
이가 어린아이들을 어른처럼 하나의 인격체요 독립체로 규정해 준 어린이란 말은 아주 좋은 명칭입니다. 어리지만
독
립된 인격체로 돌봄을 받아야 하는 동시에 미래의 주인공이 될 사람들이란 뜻일 것입니다. 이렇게
자라는 중에 있는
생명을 귀히 여기고 돌보는 마음이 충분하면 그 사회는 미래가 밝게 됩니다. 존중받고
자란 아이들은 스스로도 타인
도 존중하게 됩니다. 그렇지 않으면 타인뿐 아니라 스스로도 존중하지 못하게 됩니다. 그래서
사랑받고 자란 이들이
성장해서 사랑을 잘 주게 되는데 사랑도 그처럼 연습이고 훈련이란 의미입니다. 가정에서
부모에게 사랑받는 것도 중
요하지만 가정 밖에서도 사랑받는 경험은 정말 중요합니다. 요즘 학폭이나 왕따니 하는 문제의 핵심은 사랑받아야 할
환경에서 사랑받지
못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삶이 피폐해지는 것입니다.
그래서
항상 하나님의 사랑이 공급되야 하는
것입니다.
모세는
태어난지 세달만에 죽어야 하는 운명에 처했습니다. 다행히 모세는 살았지만 당시 애굽에서 태어난 동년배 아
기들은 무수히 죽임을
당했습니다.
단지
권력에 위협이 될 수 있다는 가능성만으로 그런 끔찍한 일을 했던 것입니다.
헤롯은 베들레헴의 아기들을 같은 이유로 죽였습니다. 이렇게
사악한 권세가 많은 세상 속에서 우리는 부모와 교인들
의 사랑 속에서 나고 자라고 성장하여 하나님의 일을 할 수 있게 된 것이 감사합니다. 전쟁과
범죄와 질병과 사고가
하루도 그치지 않는 위험하기 짝이 없는 세상에서 오늘도 여전히 생명과 호흡을 지켜주신 하나님의 은혜에 찬양을 드
리지 않을
수 없습니다.
자녀들이
태어나고 있는 것은 하나님이 주시는 생명의 축복입니다. 아이들이 함께 뛰놀고 있
는 공동체는 역시 축복받은 공동체입니다. 다음
세대를 이러갈 주인공들을 하나님께서 주신 것입니다. 저출산으로 인
해 미래에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워지자 발등에 불이 떨어진 것을
이제야 실감하는지 대책을 마련에 부심합니다. 과거
에는 가문의 영광을 위해 자식이 필요했는데 이제는 국가가 존립하기 위해
필요하게 되었으니 차원이 다른 고민이 되
었습니다. 허락해 주신 자녀들을 믿음으로 세우고 생명의 주인되신 하나님께 자녀의 삶을
맡기는 믿음을 보신다면 생
명이 풍성한 삶을 기뻐하시는 주님께서 이루실 것을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