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교회 뜰에는 미니장미가 넝쿨채 피어 있습니다. 처음 새성전으로 입주할때는 없었는데 오년이 지난 지금은 장미

꽃이 길다랗게 자리를 잡고 피어있습니다. 붉은장미도 있고 핑크장미도 있는데 모두 꽃잎이 작은 미니싸이즈입니다. 

꽃이 큰 장미에 비해 체구는 작지만 넝쿨에 가득 매달려있으면 무척 화사한 모습입니다. 교인들이 출입하는 교회입구

좌우에 마치 병풍처럼 피어있는 것이 성전을 밝게 해줍니다. 가끔씩 지나던 사람들이 사진을 찍거나 꽃을 꺽어가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만큼 시선을 빼앗기에 충분하다는 뜻입니다. 처음 다른 곳에서 몇가지를 잘라서 가져왔는데 그중

몇개가 뿌리를 내리고 꽃을 피우더니 곧 넝쿨이 성장하여 꽤 풍성해진 것입니다. 그리고 해마다 봄이면 가지치기를 

해주고 남는 가지들을 땅에 심어주고 물을 열심히 주었더니 지금 같이 건물정면을 병풍처럼 서있는 넝쿨이 된 것입니

다. 얼마나 생존력이 강한지 연한 새가지들을 잘라서 땅에 그대로 심고 물만 잘 주면 뿌리를 내리고 이듬해에는 든든

한 장미넝쿨로 자랍니다. 그래서 종종 가위로 연한 가지를 잘라서 나누어주기도 하는데 물을 얼마나 자주 그리고 충

분히 주느냐에 따라 뿌리를 내리고 살아남기도 하고 부족하여 말라 죽기도 합니다. 몇해에 걸쳐 장미를 조금씩 넓혀

가다보니 어느새 건물을 따라 줄지어 장미가 피어있는 멋진 성전이 되었습니다. 언젠가 처음 핑크장미 가지 몇을 잘

라왔던 곳에 가보았더니 도리어 그곳 장미는 최근 몇년동안 찾아온 추운 겨울에 관리를 잘 하지 못한탓에 거의 죽고 

없어졌더군요. 원래있던 장미는 없어졌는데 이민(?) 온 장미는 번성하고 있으니 식물도 손이 얼마나 가느냐에 따라 

번성도 하고 쇠락도 하는 것 같습니다.

아무리 좋은 품종의 화초나 꽃묘목이라 할지라도 땅에 심은 후에 충분한 물을 공급해주지 않으면 자라기 어렵습니다.

스스로 뿌리를 잘 내리는 품종이라도 햇볕과 함께 물이 충분해야 합니다. 하늘에서 내리는 비의 양으로 충분하면 좋

겠지만 비가 없는 날에는 물을 충분히 공급해주는 부지런함이 요구됩니다. 화초나 야채를 기르는 이들은 거의 매일 

물을 주는 수고를 마다하지 않는데 물이 아니면 식물을 자라게 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해는 하나님께서 하시는 일이

니 우리가 어찌할 수 없지만 물은 관심과 노력만 있으면 언제든지 공급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식물들은 바로 우리가 

매일 혹은 며칠마다 충분히 부어주는 물을 먹고 자라 자신의 멋진 모습을 보여주게 되는 것입니다. 성전입구를 환하

게 밝혀주는 장미들이 오는 이들의 마음을 따뜻하고 미소짓게 하는 것이니 성전뜰에 심겨진 나무답게 안내위원(?) 역

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셈입니다. 예배당에 들어오는 성도들의 마음에는 영적인 향기로 가득하고 성전에 오르는 자녀

들의 심령에도 거룩한 향기로 충만하니 성전뜰에 심겨진 장미처럼 주님께서도 우리의 믿음의 향기를 기뻐하시겠지

요. 오늘도 우리를 주님의 자녀로 예배자로 부르신 주님께 찬미의 제사를 드리며  우리가 가진 믿음의 향기로 주님께

영광을 돌립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