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떡국을 먹을때 나이가 한살 더 먹는다고 합니다. 떡국도 먹고 나이도 먹는다고 표현하는 것이 흥미롭습니다. 왜

나이를 먹는다고 표현했을까 생각해보면 먹는 것처럼 날마다 일상적으로 가까이 실감나게 느껴지는 것은 없습니다.

하루도 안먹고 살 수 없기에 나이도 그렇게 매일 시간이 흐르듯 우리의 삶에 영향을 끼치는 것입니다. 어떤 이는 나이

를 밥그릇 수로 표현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내가 그래도 먹은 밥그릇수는 훨씬 많은데 이만큼은 해야 하지 않겠느냐

며 은근히 나이를 내세웁니다. 거기에도 역시 먹는 행위가 들어갑니다. 사실 살아있어야 먹을 수 있으니 먹는다는 것

은 곧 살아있다는 것입니다. 한복을 차례입는 것은 명절을 지킨다는 뜻입니다. 새해가 되면 한복을 입고 떡국을 함께

먹으면서 나이를 한 살 더 먹었다는 책임감과 축하의 의미가 있습니다. 지금은 나이가 많다는 것보다 적거나 어리다

는 것이 더 자랑이 되는 사회가 되었지만 과거에는 나이가 많다는 것은 어른 즉 윗사람이란 강점이 되었습니다. 그래

서 새해가 되면 나이먹는 다는 것으로 더 어른이 되어 간다는 의미가 되었습니다. 그래서 떡국을 몇그릇째 먹어 빨리

어른되고 싶다는 우스개 소리도 있습니다. 하지만 많이 먹는다해서 나이가 더 들어가는 것은 아닙니다. 세월이 흘러

야 되는 것입니다. 세월이 흐른면 경험이 많아지고 지혜도 쌓여서 어른되는 것입니다. 밥한그릇이 우리의 식탁에 오

르려면 수십가지의 과정을 거칩니다. 누군가는 쌀이나 밀을 뿌리고 심고 거두어야 하고 유통하고 가공하고 구입하고

요리해야 우리 입에까지 옵니다. 그러므로 떡국 한그릇에도 수많은 이들의 손길이 담겨 있습니다. 그것을 알기에 인

생을 살아본 이가 한그릇의 음식에도 무게가 있음을 깨닫고 겸손해집니다. 

송구영신예배 드리기 전에 떡국을 교인들이 함께 먹은지 오래되었습니다. 고국교회 때부터 오는 것이니 꽤 오래된 전

통입니다. 미국교인들은 성탄절전야에 자정예배를 드립니다. 우리는 새해가 되는 자정에 송구영신예배를 드립니다. 

깊은 밤에 깨어 하나님께 예배드리는 것은 매우 귀한 전통입니다. 미국교인은 성탄절에 드리고 우리 한국교인들은 새

해에 드린다는 차이만 있을 뿐 하나님께 영광돌리는 것은 같습니다. 거기에 떡국전통은 우리만 가지고 있습니다. 올

해도 예배오는 교인들이 떡국을 함께 먹고 새해 첫예배를 드렸습니다. 고국교회 때부터 이어져 오는 따뜻한 전통이 

느껴지는 시간이었습니다. 첫예배후에 자녀들이 모두 나와 어른들에게 세배하는 시간도 가졌습니다. 어른들은 준비

한 세배돈을 듬뿍 나눠주었습니다. 이것 역시 한국교회에만 있는 전통입니다. 각국이 새해를 커다란 명절로 지키고 

방법도 다양합니다. 그중에 우리의 전통은 오랜세월동안 이어져 내려오면서 지금 우리의 자녀들에게 전해지고 있습

니다. 부모와 자녀, 어른과 아이가 함께 하나님 앞에서 예배하고 명절을 지킬 수 있어서 얼마나 감사한지 모릅니다. 

우리가 부모들에게 보고 배운 것처럼 지금 우리의 자녀들이 똑같이 그렇게 배우고 후에 그들의 자녀들에게 전해줄 것

이기 때문입니다. 하나님 앞에서 우리 모두는 다 자녀입니다. 영원토록 찬양받으실 아버지 하나님께 새해에도 날마

다 예배를 통해 영광돌립니다. 할렐루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