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저녁으로 서늘한 바람이 옷깃에 스며드는 가을이 되었습니다. 체온을 윗도는 맹렬한 더위가 수개월을 계속되던

지난 여름이 언제적이었나 싶을 정도로 시원한 계절이 되었습니다. 가을비도 자주 내려 더욱 시원한 기분이 듭니다. 

무성하던 나무잎들이 차례로 떨어져 내려 벌써 가지만 남는 나무들이 보입니다. 조만간 단풍까지 등장하면서 완연한 

가을에 접어들게 될 것 같습니다. 가을엔 낙옆과 단풍뿐 아니라 추수와 수확도 찾아옵니다. 뜨거운 여름을 인내로 버

틴 농부는 황금들녁으로 바뀐 논밭을 보면서 수확의 기대로 가득찹니다. 고진감래의 기쁨이 수고한 이들을 행복하게 

해주는 계절입니다. 가을은 우리에게 한해를 무사히 지내온 것을 반추하는 기회를 줍니다. 그리고 그 순간은 모두 감

사로 채워집니다.특별히 주님이 함께 해주신 순간들을 생각하면 가슴이 벅차옵니다. 열심히 땀흘리며 일한 농부에게 

추수의 수확이 기쁨이듯 주의 일에 힘쓴 주의 종들에게 믿음의 결실이 기쁨을 줍니다. 성도들의 믿음이 열매맺어가는

것이 감사할 따름입니다. 주님을 향한 사랑이 영글어가고 그분을 향한 헌신이 결실을 맺고 있습니다. 주일마다 예배

에 오르는 성도들의 표정에서 주님을 향한 사랑이 점점 깊어져가는 것을 봅니다. 세상이 주는 기쁨보다 주님으로 얻

는 기쁨이 더 큰 것을 아는 이들의 모습을 봅니다. 섬기는 일이 더욱 많아졌습니다. 섬김은 믿음의 척도입니다. 많이 

섬기는 자는 많이 사랑하는 자입니다. 그런데 그 어느때보다 성도들의 섬김이 풍성해졌습니다. 주님이 얼마나 기뻐하

실지 생각만 해도 흐믓합니다. 그렇게 주님의 나라가 우리 가운데 더욱 풍성해지고 있습니다. 주일에 예배와 교제에 

어른 아이 가릴것 없이 모두 하나가 되어 즐거워하는 모습이 천국의 연습(?)처럼 보입니다. 사실 우리 하나님의 자녀

들은 다같이 주님 앞에서 어린아이와 다를게 없습니다. 그처럼 자유롭고 즐거워하는 것이 하나님 앞에 자유함을 누리

는 자의 행복입니다. 

얼마전 자녀들이 예배를 드릴 때 함께 부르는 찬양이 기억납니다. 이름이 감사송인데 가사가 은혜가 됩니다. 아이들

이 찬양에 맞추어 율동을 하면서 함께 부르고 있었는데 영상에 올라오는 가사가 감동을 주었습니다. “그럼에도 감사 

그러니까 감사…” 짧은 가사인데 우리의 고백을 닮았습니다. 아이들이 뜻을 알고 부르는지는 확실치 않지만 그렇게 

열심히 부르다보면 깨닫게 될 것 같습니다. 아이적부터 하나님께 감사하는 법을 배우게 되면 앞으로 얼마나 많은 축

복을 받게 될지 생각만 해도 은혜가 됩니다. 고단하고 외로운 광야같은 인생길에 감사할 줄 아는 것이 얼마나 큰 힘

이 될지는 상상하기 어렵지 않습니다. 아브라함도 모세도 광야길에서 가나안으로 인도하시는 하나님께 항상 감사했

는데 이것이 그들에게 복이 되었습니다. 올해도 광야같은 세상을 지났지만 낙심하지 않고 감사하면서 지났습니다. 감

사하는 인생에만 주님이 함께 하실 것이니 올해도 감사한 해가 되어 얼마나 감사한지 모릅니다..  가만히 외쳐봅니다.

감사한 해 감사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