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의
신부였던 마틴루터는 어린시절 벼락에 맞아 죽은 친구를 곁에서 보고는 큰 충격을 받아 날마다 하나님의 심판
을 두려워하며 살았습니다. 지금으로
하면 노이로제나 신경쇠약에 해당할 것으로 보입니다. 하나님께 잘못하면 벼락
맞아 죽는다는 생각에서 벗어날 수 없었던 루터는
자연스럽게 신학의 길을 가게 됩니다. 하지만 공부를 하면 할 수록
심판에 대한 두려움이 줄어들기는 커녕 더욱
늘어나서 나중에는 숨을 쉴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자신이 공부
하는 대학 가까이 있는 수도원에서 기도생활에 전념하기도 하고
각종 신학서적을 연구하면서 어떻게 하면 하나님의
진노의 손길에서 벗어날 수 있는지를 날마다 연구하였다고 합니다. 그래서
하루는 수백개나 되는 수도원의 돌계단을
무릎에서 피가 철철 흐를정도로 기어오르기도 했는데 그렇게 고행을 하면 하나님앞에서 죄가 조금이라도
줄어들어
벼락맞아 죽는 것 같은 무서운 심판을 피할 수 있지 않을까 하고 생각했습니다. 그렇게
묵상과 고행을 통해 영혼의 자
유를 얻고자 했던 그의 노력은 아무 효과가 없었고 심신은 더욱 연약해지고 삶의 의지조차 희미해지기만 했습니다.
그는
마지막으로 성경 안에서 그 답을 찾아보기로 합니다. 마침 성직자들에게 라틴어와 헬라어 등을 읽을 수 있도록
가르쳐주었기 때문에
그는 성경의 원래 뜻을 연구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어느날 하나님의 말씀을 깊이 묵상하고
공부하면서 서서히 하나님의
은혜에 눈을 뜨게 됩니다.
항상
하나님은 심판과 징계하시는 분으로 생각했는데 뜻밖에
성경 곳곳에 은혜로우신 하나님에 대한 말씀이 많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왜
하나님은 한편으로 무서운 하나님으로 보이는데 다른 곳에서는 은혜와 자비가 넘치는 분으로 보여질까를 의아하
게 생각한 그는 성경 안에 나타나고
있는 이 모순을 해결하기 위해 더욱 성경연구에 매진합니다. 그리고 마침내 로마
서 첫장을 열면서 그동안 무심코 지나쳤던 의인은 오직
믿음으로 말미암아 살리라는 구절에서 그 믿음이 자신의 믿음
이 아닌 하나님께서 주신 의로움인 것을 깨닫게 되면서 오랜 세월동안 그를 괴롭혔던
두려움과 공포에서 마침내 벗어
나게 됩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믿음이나 선행이나 노력과 상관없이 이미 우리를 더이상
죄인이 아닌 의인으로 삼
아주셨다는 것을 깨닫게 된 것입니다. 죽도록 노력해서 구원받는 것이 아니라 이미 값없이 하나님께서 의롭다고
인쳐
주셨음을 인정하고 깨닫고 고백하기만 하면 구원받게 된다는 대단히 놀랍고 귀한 진리를 이해하게 된 것입니다. 지금
은
우리가 모두 알고 있는 이러한 구원에 대한 진리를 당시에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무지하여 알지 못하였고 특별히
당시 카톨릭교회는 교인들에게 성경을
가르치지 않고 전통이나 해석를 가르침으로 미신화하고 세속화되어 있어서 성
경을 제대로 이해하는 평신도들이 별로 없었습니다. 루터는
그날 이후 세속화되고 성경에 무지한 교회와 교인들을 영
적으로 깨우는 일에 평생을 헌신했으며 나중에는 생명을 거는 종교개혁을 시작했습니다. 성경으로
돌아가고 은혜로
돌아가는 것이 우리의 복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