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트디부아르 선교지를 방문했을 때 먹었던 음식 중에 현지인들이 주식으로 가장 즐겨먹는 아체께가 있었는데 우리

의 밥에 해당합니다.  물론 쌀로 만드는 것이 아니고 카사바나무의 뿌리에서 나는 감자같은 열매에서 분말을 만들어 

반죽을 하여 만듭니다. 우리의 조나 수수밥과 식감이 비슷하고 찰진 것이 처음엔 낯설지만 자주 먹으면 입맛이 당깁

니다. 거기에 생선튀김과 채소들위에 매운쏘스를 곁들여 손으로 집어 먹는데 한번 맛이 들리면 계속 찾게 됩니다. 강

수량이 매우 부족하고 토양이 척박하여 쌀농사 짓기 어려운 아프리카에서는 이렇게 들에 널려있는 카사바 나무 뿌리

열매로 주식을 삼습니다. 물론 도시에는 레스토랑과 패스트푸드점도 있지만 국민의 대다수는 주식으로 날마다 아체

케를 먹습니다. 차를 타고 지나다보면 울창한 숲이건 동네길이건 항상 보이는 나무들이 있는데 팜나무 바나바나무 야

자나무 그리고 카사바나무입니다. 카사바나무는 땅에서 열매를 캐내서 먹고 나머지는 나무에서 따먹습니다. 바다나 

강에는 고기들도 많습니다. 그래서 마음만 먹으면 나무에서 먹을 것을 언제나 얻을 수 있고 땅에서 카사바열매를 캘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것은 그저 환경일뿐 음식을 만들어 먹는 과정은 상당히 고된 노동을 요구합니다. 캐낸 카사바

열매를 절구에 빻아서 가루를 만들고 반죽을 만드는 과정이 오래 걸리고 힘이 많이듭니다. 그래서 가족들의 음식을 

준비해야 하는 주부들은 거의 쉬지 않고 하루종일 음식준비를 하는데 매달리게 되는데 매우 고된 일입니다. 카사바열

매를 반죽으로 만드는 기계가 있기는 하지만 그다지 대중화되지 않았고 전기를 써야하는 가전제품이라서 쓰는 이가 

많지 않습니다. 아마 도시의 레스토랑이나 관광지 혹은 학교나 공장처럼 대량으로 식사준비를 하는 곳에는 사용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한국의 국제협력기구에서 그 나라에 주부들의 고생을 덜게 해주려고 농업진흥청과 협력하여 쌀농사 기술을 

전해주려고 애쓰고 있습니다. 만일 쌀농사만 제대로 보급된다면 음식준비하는 노동에서 벗어날 수 있을 뿐아니라 고

질적인 기아문제를 상당히 해결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턱없이 부족한 강수량으로 인해 벼농사가 어렵다고 합니

다. 현지의 부족한 강수량에 적합한 벼품종을 개발하고 있지만 벼 자체가 많은 물을 필요로하는 작물이어서 상당한 

연구가 필요하다고 하네요. 아직까지 품종개발에 성공하지 못했다고 하니 어찌나 안타까운지 모릅니다. 세계의 여러 

대륙 중에서 오직 아프리카만 기아문제에 허덕이고 있는 것은 기후와 환경의 영향이 가장 큽니다. 아시아와 유럽 그

리고 아메리카 대륙은 농업혁명을 통해 이미 기아문제를 기술적으로 해결했습니다. 전쟁같은 정치적 불안정으로 유

통망이 망가지지 않는 한 음식을 구하지 못하는 일은 없습니다. 하지만 아메리카 대륙의 두세배 이상 큰 크기의 아프

리카에는 55개가 넘는 국가가 있고 수백개의 언어와 부족이 존재하고 있지만 식량부족으로 굶어죽는 사람이 세계에

서 가장 많습니다. 환경자체가 농업생산이 어려운 상황인데다 부족단위의 언어로 소통하여 식민지 시절 유럽인 언어

가 아니면 서로 의사소통도 어렵고 군사정변이 끊이지 않아 식량유통망이 자주 망가집니다. 아사자 발생에 취약한 구

조가 됩니다. 그래서 선교다녀올 때마다 가슴이 아픕니다. 물없이도 잘 자라는 벼품종이라도 빨리 개발되어 기아문제

가 우선 해결되면 좋겠습니다. 복음이 없으면 위로받을 곳이 없을 것 같아 날마다 선교지 심령들을 위해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