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트디부아르에 아냐마교회를 목회하던 깜부라는 목사님이 있습니다. 이년전 선교지방문때 처음 인사를 했었는데 이

번에도 다시 만나 함께 인사하고 축복기도해 주었습니다. 키가 작고 눈에 웃음을 늘 머금고 있는 인상좋은 할아버지

입니다. 지금은 은퇴하여 은두시교회 옆에 자리하고 있는 양계장 사역지와 티크나무숲 사역지에서 섬기고 있습니다. 

이분이 인상적인 것은 한인목사님들이 그곳 사역지를 찾아올 때면 늘 안수기도를 자청하여 받는 것인데 얼마나 간절

한 모습으로 기도를 받는지 안수기도해주는 사람이 도리어 감동이 됩니다. 기도를 받는 사람보다 기도를 해주는 사람

을 더 뭉클하게 해주는 그분의 기도에 대한 자세는 일단 기도를 받을 때 무릎을 꿇습니다. 그리고 입에서 아멘이 떠나

지 않습니다. 마치 천국갈 날을 기다리고 있는 사람처럼, 그날에 천국에서 주님을 만날 소망을 가진 사람처럼 간절합

니다. 선교사님의 말에 따르면 깜부목사님은 복음에 대한 열정이 얼마나 큰지 만나는 사람마다 복음을 전하고 교회를

세우는 것을 사명으로 여겨서 은퇴 전까지 현지에 20개가 넘는 교회를 개척하여 세웠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 교회들

이 모두 잘 성장하고 있습니다. 아프리카 토속신앙과 무슬림이 강한 그곳에서 주님의 복음을 힘있게 전하고 주님이

기뻐하시는 교회개척 사역에 열매가 큰 일꾼입니다. 하나님께서 준비하신 종이었던 것입니다. 은퇴 전에 한국의 한

교회에서 초청하여 방문한 적이 있는데 예배 중에 자신의 모국어로 얼마나 은혜스럽게 찬양을 했는지 듣던 많은 성도

들이 눈물을 흘렸다고 합니다. 언어는 다르지만 영혼을 사랑하고 주님을 사랑하는 마음은 통했던 것이지요. 

선교사님이 그곳에 가서 세운 신학교에서 공부하고 목사가 되어 교회를 개척하는데 가장 열매가 많은 목사님이었기

에 그 분은 보는 선교사님의 눈에서 꿀이 뚝뚝(?)떨어지는게 보일 정도입니다. 아프리카는 지금도 군사 쿠테타가 끊

임없이 일어납니다. 그만큼 정치가 불안정하다는 뜻입니다. 그 나라도 5년이 멀다하고 쿠테타가 발생하는데 그때마다

전투가 벌어지고 약탈이 발생하여 위험한 일에 자주 직면합니다. 교회들도 예외가 아니어서 교인이나 목회자들이 목

숨을 잃기도 합니다. 한번은 쿠테타가 발생하여 깜부목사님이 목회하던 교회와 곁에 있던 장로교신학교가 폭도들의

표적이 된 일이 있었다고 합니다. 마음이 급해진 선교사님은 학생들과 교인들 모두 신속하게 대피하라고 연락을 하였

습니다. 주변 마을과 집들이 모두 약탈을 당하고 사람들이 죽거나 다치는 일이 일어나자 신학교건물과 교회를 포기하

고 우선 교인들과 학생들을 안전한 지역으로 철수하게 된 것입니다. 그런데 모든 사람이 떠난 후 깜부목사님은 혼자

그곳에 남기를 고집했습니다. 교회와 신학교를 포기할 수 없다는 것이지요. 선교사님이 아무리 전화로 철수를 권해도

요지부동이었으며 나중에는 하나님께 맡기고 그 분의 안전을 위해 온교인들이 기도할 수 밖에 도리가 없었다고 합니

다. 목숨을 내놓고 혼자 건물을 지키고 있는 깜부목사를 보고 총을 들고 들이닥친 반군대장이 용기에 감동을 했는지

그 곳은 약탈하지 않고 물러가주었다고 합니다.  깜부목사님은 성도들의 기도가 응답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 아끼시나 봅니다. 돌아와서도 계속 기도하게 되니 이것 또한 주님의 은혜가 이어지는 것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