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23-08-20 08:18
땅 따먹기 놀이
 글쓴이 : 최고관리자
조회 : 777  

어릴때는 동네 친구들과 골목이나 마당에서 함께 모여 놀이를 하면서 보내는 것이 어린아이들의 일상이었습니다.


금은 인터넷게임이나 장난감 같은 개인위주의 놀이문화였다면 당시에는 옆집의 친구들과 함께 참여하는 놀이의 형태


였습니다. 그래서 친구가 상당히 중요했고 그렇게 아웅다웅하면서 사회성을 배워갔습니다. 공기놀이도 고무줄놀이도


있었고 오징어놀이이나 비석치기놀이도 있었습니다. 그중에 땅따먹기라는 놀이가 기억납니다. 넓은 마당과 작은 돌


맹이 하나면 충분했는데 우선 아이들이 모두 마당에 모입니다. 그리고 각자 앉은자세로 서로를 마주보면 자신의 집을


땅에 손 한뼘크기로 그립니다. 그렇게 땅에 그린 집이 각자 자신의 집입니다. 그런후에 가위바위보로 누가 먼저 할 


나중에 할지 순서를 정합니다. 일단 놀이가 시작되면 손가락 끝으로 작은 돌맹이를 튕겨서 세번만에 자기 집까지 


돌맹이가 들어오게 합니다. 무사히 들어오면 돌맹이가 지나온 길을 땅에 줄을 긋습니다. 그리고 그 땅은 내것이 됩니


. 지만 세번만에 들어오지 못하고 중간에 떨어지면 무효가 되어 내것이 되지 못합니다. 수고는 했지만 아무 것도 


얻지못하고 헛수고가 됩니다. 놀이가 진행되면서 남의 땅까지 돌맹이를 튕겨서 차지하기 시작하는데 땅을 많이 따는 


아이는 점점 신이 나서 목소리가 커지고 땅을 점점 잃는 아이는 표정이 굳어지면서 무척 속상해 합니다. 나중에는 참


못해서 다투기도 합니다. 어떤 날은 이기기도 하고 어떤 날은 지기도 합니다. 그렇게 시간 가는줄 모르고 서로 땅을


뺏고 뺏기면서 얼굴에는 구슬땀이 맺히고 아이들의 얼굴은 승부욕으로 푸르락 불그락 합니다. 너무 신나면 펄쩍 펄쩍


뛰면서 기뻐하는 아이도 있고 너무 속상하면 고함을 지르면서 발을 동둥 구르며 안타까와 하는 아이도 있습니다.


날 학교숙제는 까맣게 잊어버리고 그 순간에는 세상을 다 얻은 것처럼 혹은 잃은 것처럼 환호하고 절망합니다.



그런데 그렇게 해가 저물어가는 지도 모르고 놀이에 몰두해 있다가 화들짝 정신이 들때가 있습니다. 저녁밥을 지어놓


고 어머니들이 집에서 아이들을 찾는 목소리를 들릴 때입니다. “영국아! 철수야?” 하면서 집집마다 어머니들이 아이


들을 찾아 나와 골목이나 마당 근처에 오셔서 부르면 예 알았어요 지금 가요!” 하면서 아이들은 그자리에서 손에 쥐


고 있던 그 귀중한(?) 돌멩이를 땅에 던진채 한달음으로 자기 집으로 달려 들어갔습니다. 마치 약속이나 한듯 머뭇거


리거나 주저하는 아이가 하나도 없습니다. 땅에 그려놓은 자기 집을 신발로 쓱쓱 지우고는 미련없이 밥을 먹으로 자


기 집으로 달려 갔습니다. 많이 땅을 딴 아니나 거의 잃어서 작은 땅을 가진 아이나 그대로 놓고 떠나는 것을 안타까


워하는 아이는 없었습니다. 아이들이 밥먹으로 자기 집으로 다 떠난 후 텅빈 마당에는 아이들이 버리고 간 작은 돌멩


이들만 덩그러니 남았던 것입니다. 그렇게 어둠이 찾아오고 깊은 밤이 되면 아이들은 잠에 빠져들고 새날이 오면 다


시 학교에 가면서 어제 마당에서 땅따먹기놀이를 하면서 벌어놓은 땅을 다시 찾아보는 아이는 한명도 없었습니다.


새 다 잊어버린 것입니다. 부친상을 경험하면서 어린시절 땅따먹기놀이가 마음에 떠올랐습니다. 아무리 사랑하는 이


아무리 안타까운 사연이라도 하나님께서 부르면 미련없이 다 두고 가는 것이 우리의 인생임을 다시 한번 깨닫습니


다.래서 항상 주님께 맡기고 순종하며 살게 됩니다. 우리의 본향을 잊지 않아야 하기에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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