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23-05-27 08:05
성전뜰이 주는 즐거움
 글쓴이 : 최고관리자
조회 : 975  

지난 봄에 교회 정원뜰에 심어둔 꽃씨에서 꽃이 피었습니다. 장미는 이미 꽃이 만개했고 일년초인 백일홍이 몇개 꽃


이 나왔습니다. 이제 시작이니 한달후쯤에 백일홍 밭이 될 것 같습니다. 강렬한 붉은색으로 무장한 백일홍은 백일동


안 핀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답게 한여름에 사람들의 시선을 온통 빼았아놓습니다. 지난 겨울 추위에 시들었는데 그


때 받아둔 꽃씨들을 잘 보관했다가 심었더니 이제 여름을 앞두고 본격적으로 출연준비를 하고 있는 것입니다. 한 아


이는 교회에 들어올때 좌우에 늘어선 꽃들을 보며 환영받는 느낌이라고 말했습니다. 온통 세상이 초록으로 뒤덮이는


여름에 붉은 색은 대비색이 되어 더욱 강렬한 느낌을 받습니다. 새벽기도회를 마치면 날이 밝아오는데 이때 꽃들에게


충분한 물을 뿌려주면 싱싱한 대롱에서 힘찬 기운이 나옵니다. 하루가 다르게 키가 자라기 시작하여 나중에는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꽃들도 경쟁적으로 매달리기 시작하면 뜰은 금새 화려한 불꽃놀이 장면처럼 밝아집니다. 일년내내 교


회뜰을 지키고 있는 미니장미와 더불어 백일홍은 뜨거운 여름에 성전을 환하게 만들어주는 멋진 문지기가 되고 있습


니다. 수년전에 기도하러 산에 갔는데 그곳 기도원에서 가지치기를 하여 버려지던 여린 미니장미가지 몇개를 얻어 가


지고 내려와서 마침 새성전에 입주한 터라 성전 앞뜰에 심어둔 것이 지금은 잘 자라서 예쁜 문지기가 되었습니다.


러번의 겨울에 뿌리가 얕은 장미는 죽었고 일부 강한 뿌리를 가진 장미들이 살아남아 지금의 풍성한 장미넝쿨이 된


것입니다. 종자가 본래 작고 예쁜 꽃이라서 줄기도 가느다랗고 가시로 작아서 가꾸기도 편한 것이 교회 뜰에 심기에


좋습니다. 이미 다 자란 가지는 그대로 땅에 심으면 뿌리가 나지 않고 말라죽지만 연하고 어린 새순의 가지는 잘라서


땅에 심고 물을 충분히 거의 매일 주면 뿌리가 나와서 살아나는데 어린 것이 더 강한 생명력을 가진 것을 봅니다.



새벽마다 뜰에 나가 물도 주고 잡초도 뽑아주는데 작은 새들이 많이 내려와 열심히 무언가는 쪼아 먹습니다. 아마도


벌레나 꽃씨같은 먹이를 먹는 것 같습니다. 참새처럼 키가 작은 새들도 있고 비둘기처럼 몸집이 제법 큰 들새들도 있


습니다. 그리고 이 새들의 지저귀는 소리가 얼마나 큰지 매일 아침 교회 앞 뜰이 시끄럽기 그지없습니다. 하지만 오랫


동안 들어서인지 이제는 음악소리처럼 들립니다. 그중에 벌새가 있는데 몸집이 너무작아서 벌인지 새인지 헷갈릴 정


도이며 날개짓이 얼마나 빠른지 비행기 프로펠러처럼 보일정도인데 항상 꽃잎에 붙어서 무언가를 쪼아 먹습니다.


문 안에서 바깥으로 벌새의 먹이활동을 관찰하는 것도 아주 즐겁습니다.  꽃이 있으니 새들고 날아오고 새들의 지저


귀는 소리도 듣으면서 눈호강과 귀호강을 톡톡히 하고 있습니다. 필자에게는 아마존 안부럽습니다. 만일 콘크리트나 


돌로만 뜰이 채워졌다면 새나 다람쥐 혹은 토끼같은 귀여운 들짐승은 구경할 수 없었을 것입니다. 그들은 크고 많은 


것을 원하지 않습니다. 다만 자신들이 먹을 작은 먹이와 마실 물이면 충분합니다. 그걸 얻기조차 힘든 야생이기에 교


회 앞에 마련된 꽃과 물이라도 찾아오는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주신 것으로 이렇게 조금 나눈 것인데 받은 은혜는 크


기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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