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절에는
어린이들에게 삶은 계란을 선물로 나누어줍니다. 주님께서 다시 살아나신 날을 축하하는 날에 계란을 선
물로 주는 전통은
언제부터 시작된 것인지 굼궁해집니다. 전해오는 이야기는 남편을 전쟁터로 보내고 수년이 지나도
록 생사를 알지
못하던 부인이 있었는데 어느해인가 부활절이 되자 동네 아이들에게 무언가 재미있는 선물을 주고 싶
은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자신의 집에서 키우던 닭들이 알을 많이 낳게 되자 달걀을 아이들에게 부활절 선물로
나눠주고 싶은 마음이 생겼습니다. 그리고 그
달걀겉에 부활절을 축하한다는 글씨와 함께 자신의 이름을 적어서 아이
들에게 나누어 준 것입니다. 아이들은
마음씨 좋은 부인에게 감사하며 받은 달걀선물을 가지고 교회를 마친후 집으로
돌아가게 되었습니다. 한편
전쟁터에서 간신히 목숨을 건지고 부상을 입었던 남편은 잿더미가 된 자신의 고향으로 돌
아오게 되었는데 이미 가족들은 흩어져서 생사를 알지 못하던
차에 어느 마음을 지나가게 되었습니다. 마침 부활절이
어서 동네 아들이 교회에서 나와 집으로 가던 중 다리를 절며
걸어오는 한 사람을 보고 아이중 하나가 부인에게 받은
부활절 계란중 하나를 그 사람에게 선물로 주었습니다. 마음씨
좋은 아이에게서 부활절 달걀선물을 받아든 남자는 눈
이 커지더니 다급하게 그 아이를 불렀습니다. 그리고 이
달걀을 준 사람이 어디에 있는지 물었습니다. 아이는 그 부인
이 지금 교회에서 아이들에게 계란을 나누어 주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
사람은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급히 교회로
달려갔습니다. 아이들에게 달걀을 나누어주던 부인은 멀리서 자신의 이름을 크게 부르며
다리를 절면서 달려오는 남
편은 발견하고 깜짝 놀랐습니다. 그렇게도 생사를 알지 못해 안타까워하던 남편이 그것도 살아서 자기 앞에
나타난
것을 보고 달려가 함께 포옹을 하며 상봉하게 된 것입니다.
만일
그날 부인이 달걀을 아이들에게 선물로 나누어 주지 않았더라면 남편은 곁을 지나쳐서 어쩌면 영원히 만날 수
없게 되었을지도 모릅니다. 부인의
따뜻한마음이 복의 문을 열게 되었고 이 사연을 들은 이들은 예쁜 달걀이 아름다
운 상봉을 이르게 된 것을 축하하면서 그때부터 부활절에 달걀을
선물로 나누어주는 전통이 생겼다고 합니다. 초창기
한국교회에서는 부활절에 삶은 달걀이 아닌 생달걀을 나누어주기도
했는데 겉보기에는 딱딱해보이는 계란이지만 그
안에서 병아리가 부화되어 나와 닭이 되는 것이 무덤에서 다시 살아나신 주님을 상징한다고 하여 즐겨
나누어주었다
고 합니다.
하얀백합꽃은
상처를 입을 수록 더욱 강한 향이 나는 것이 주님께서 십자가에서 고통받으셨지만 구원의
향기가 더욱 세상에 퍼진 것과 닮아서 백합을 부활절에
선물하게 된 것처럼 부활절 계란선물을 나누어주면서 우리 마
음에도 주님이 주신 아름답고 따뜻한 생명의 회복이 이루어지기를 소망해 봅니다. 죽음의
권세를 이기고 사흘만에 다
시 사신 예수님의 자녀로 부활의 소망과 생명의 기쁨이 풍성한 부활주일이 되시길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