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일 밤에 교우들이 함께 성탄츄리점등식 예배를 드렸습니다. 십수년이 넘게 해마다 드리는 츄리점등식은 올해

도 어김없이 자녀들과 성도들이 함께 성전에 세워진 크리스마스츄리에 옷(?)을 입히는 행사로 진행되었습니다. 형형

색색의 예쁜 성탄장식이 차례로 크리스마스 츄리를 장식하면서 성전 안의 멋진 성탄츄리에 불이 환하게 켜졌습니다.

성탄절이 되면 어른들도 모두 동심으로 돌아갑니다. 한해를 마감하는 시기와 맞물려 성탄절은 모든 이들의 마음에 감

사와 기쁨을 주는 행복한 시간이 됩니다. 온 교인이 함께 아름다운 성탄캐롤을 부르며 하나님께서 구원의 선물로 우

리에게 보내주신 아기예수 탄생을 축하하는 예배를 이렇게 은혜롭게 드릴 수 있다니 얼마나 감사한지 모릅니다. 성경

에 나오는 첫번 크리스마스에는 들판의 목자들이 하객이 되어 베들레헴 마굿간을 찾아옵니다. 천사들이 일러준 대로

구유에 있는 아기를 보고 경배하였는데 일터에서 갑자기 온 것이었기에 선물도 없고 잔치도 없는 그야말로 보잘것 없

는 축하였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들은 아기예수 탄생을 보기위해 찾아온 최초의 성탄의 축하객이라는 명예를 얻었습

니다. 그 밤에 천군천사의 노래를 듣고 아기가 마굿간 말구유에 뉘인 모습은 그들에게는 평생 잊을 수 없는 아름답고

거룩한 장면이었을 것입니다. 아쉽게도 목자들의 이름을 알 수 없고 그후 그들의 대한 기록도 없지만 이들에 대한 아

름다운 이야기는 성경을 통해 계속 전해지고 있습니다. 지금도 미국교회는 성탄절이 되면 그날의 말구유를 교인들이

직접 재현하는 네이티비티봉사를 하는 곳을 종종 볼 수 있습니다. 날씨가 추운 날인데도 교회 마당에 마굿간을 짓고

마리아와 요셉 아기예수 목자와 동방박사의 의상을 차려입고 몇시간씩 조명을 켜놓고 그 자리를 지키는 봉사를 하는

것입니다. 아기예수 탄생의 성탄이 얼마나 인류에게 귀한 상징과 심벌이 되었으면 그렇게 그것을 전통으로 정해서 지

키려고 하는지 그 정성에 탄복하게 됩니다. 

처음 미국에 유학왔을때 성탄절에 자기들 교회 앞에서 의상을 입고 네이티비티 봉사를 하고 있는 교인들을 보고 그

열정에 놀랐던 적이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캐롤링을 열심히 하는 이들도 있습니다. 고국교회는 과거 새벽송으로 불

렀던 성탄전야 방문찬양인데 미국교회에서 소개해준 것을 한국교회가 초장기부터 지켜온 것입니다. 지금은 아파트

문화로 사라지게 되었지만 과거 시골교회에서는 밤새도록 등을 들고 교인들 가정을 돌면서 찬송을 불러주고 음식도

나눠먹으면서 밤을 새우던 적이 있었습니다. 지금은 성탄전야에 교회에 모여서 발표회나 성극을 감상하는 행사가 되

었지만 그 시절 성탄전야 새벽송은 어릴때 귀한 추억으로 지금도 남아있습니다. 이처럼 성탄절은 모든 이들에게 기쁨

을 줍니다. 대강절이 되고 성탄츄리가 세워지면 그때부터 어른 아이 모두 다 마음이 들뜨고 시름을 잠시 잊고 행복감

이 밀려드는 절기가 됩니다. 아무리 각박해도 이때만큼은 평화를 간구하게 되고 기쁨을 회복하려고 합니다. 이 모든

것이 죄와 사망에서 우리를 건져주시려고 오신 예수그리스도의 탄생이 주는 은혜인 것입니다. 올해도 주님의 탄생이

어둠을 밝히는 환한 빛이 되어 우리 마음을 귀하게 밝혀주실 것을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