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의
체르니히우는
개전초 러시아의 집중포격을 받아 도시전체가 거의 폐허가 되어버린 곳입니다. 일상생활
이 러시아가 침공한 2월24일로
일상이 멈춰버린 곳입니다.
그런데
고등학생들이 졸업을 하게 되었습니다. 수업도 할
수 없는 상황에 시간이 되어 졸업을 하게 된 것입니다. 졸업식은
할 수도 모이는 것 조차 힘든 상황에 새니크라는 사
진작가가 졸업사진을 찍자고 제안하게 되었고 학생들이 기꺼이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배경은 모조리 폐허가
된 건물과 탱크들 뿐이고 제대로된 풍경이랄게 없습니다. 작가는 이러한 참담한 현실인 도리어 생명에 대한 열망을
더욱 강하게 심어줄
것으로 여기고 꾸밈없이 전쟁의 참상을 전하는 사진을 찍었습니다. 사진을 보는 이들은 폐허 속
에서도 열심히 미래를 꿈꾸는 학생들의 모습에서
희망과 위로를 받습니다.
그래서
체르니히우가 나중에 회복되었을
때 기록에 남는 사진이 되리라고 믿습니다. 아무리 전쟁이 할퀴고 지나가도 언젠가는 삶이 회복될 것이며 지금 학생
들이
자라서 부모가 되겠지요.
그리고
그들이 가정을 꾸리고 또 자녀를 낳으면서 그렇게 삶은 또다시 강렬한 힘으로
이루어가게 될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지으신 생명은 그렇게 전쟁 속에서도 꽃이 피어나듯 인간의 생명도 그렇게 피어
나게 되는 것입니다. 과거
월남전에서 폭격으로 옷에 불이 붙은 소녀가 옷을 벗어던지고 울면서 나오는 장면을 사진
기자가 찍어 세계에 전쟁의 참상을 알린 것처럼 폐허속에
찍은 졸업생들의 사진도 그렇게 전쟁의 참상을 전하는 감동
의 한 컷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사진
작가들은 자신을 찍는 재능으로 모든 이들이 공감하는 일상과 이를 망가뜨리는
인간의 욕심을 비교하는 일을 합니다. 그래서
사람들의 마음에 우리가 누리는 일상의 삶이 얼마나 귀한 것인지를 새
롭게 되새기게 하여 인류의 가치를 올려주는 수고를 합니다. 개인의
자유와 가정의 가치 등 인류보편의 가치를 지키
는 일을 함으로써 전쟁을 막고 상처를 치유하는 역할을 하는 것입니다.
고등학교를
졸업한다는 것은 학창시절이 끝나고 어른이 되어간다는 의미입니다. 그런데 그 시작이 전쟁이었다는 것
은 매우 가슴아픈 일입니다. 하지만
세상의 역사가 언제나 평온할 수 만은 없는 일이고 전쟁이나 전염병 혹은 재해를
만나는 고통도 따릅니다. 푸틴과
러시아의 군부가 벌인 이번 전쟁은 인간의 욕망과 탐욕이 얼마나 쉽게 모든 이들을
고통으로 몰아 넣을 수 있는지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무력을
가진 한줌의 무리가 이렇게 쉽게 많은 이들을 고통으로
몰아넣는 것은 참으로 악합니다. 이런 악한
전쟁 속에서도 하나님께서 주신 생명과 삶에 대한 감사와 소망을 갖는 것
은 어쩌면 무력해보이는 일일지 모릅니다. 하지만
폭풍으로 모든 것이 소실되었을지라도 풀과 꽃이 다시 피어나는 들
판처럼 산불로 재가 되어버린 산에서 푸른 나무들이 다시 자라나듯 하나님께서
만드신 생명의 역사를 막을 수는 없습
니다. 졸업사진을 찍은 체르니히우도 러시아가 엄청난 폭격으로 점령했다가 지금은
철수하여 회복된 도시이고 그 아
이들이 나중에 제 나라를 재건하고 이끌어가는 단련된 리더들이 될 것이니 지금의 고통이 진정 자유와 존엄을 세우는
밑걸음이 될것입니다.
하나님께서
회복시키시고 이끌어가실 생명들을 바라보며 하나님의 자녀로서 주님을 더욱 의지
하고 기도하기를 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