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9-06-16 06:39
필자의 둘째딸 사랑
 글쓴이 : 최고관리자
조회 : 9,316  

필자의 둘째딸이 이번에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에 입학하였습니다. 18 년전 미국에 유학 떠나올때 갓 태어나 3 개월된 아기였던 둘째

는 아기바구니에 담겨 비행기에 탔었습니다. 너무 아기때 비행기를 탓던 탓인지 자주 울어대서 울보라는 별명으로 부르기도 했었는데 이

제는 다 자라 어엿한 숙녀가 되었습니다. 필자의 유학생활과 목회생활 내내 곁을 떠난 적이 없는 아이라서 대학에 가면서 기숙사로 들어

간다고 하니 얼마나 서운한지 모릅니다. 시집가는 것도 아닌데 이제는 밤이 되어도 아이가 집에 돌아오지 않는다고 생각하니 벌써부터

 마음이 허전합니다. 첫째딸도 대학에 가면서 사실상 부모곁을 떠나더군요. 지금은 벌써 대학을 졸업해서 혼자 직장생활하는것을 보니

둘째도 지금 부모에게서 독립하는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둘째아이도 첫째아이처럼 주립대학(University of Texas)에 입학했고 장학금

(Full ride scholarship)으로 공부하게 되어 얼마나 감사한지 모릅니다. 학비걱정에서 해방시켜주어 효녀노릇 톡톡히 해준 딸인데 필자와

아내는 아이가 자라는 동안 별로 해준게 없는 것만 같아 미안한 마음뿐입니다.


목회생활에만 매달리다보니 아이들에게 시간을 많이 내지 못했습니다. 아이들 학창시절에 함께 캠핑한번 가보지 못했고 교회일이 항상

 우선이라서 아이들 학교행사에는 제대로 얼굴을 내밀지 못했습니다. 그렇게 분주히 살다보니 어느덪 아이가 집을 떠나는 나이가 되어버

린 것이 아쉽습니다. 그리고보니 둘째는 첫째와 막내 사이에 늘 끼어 있어서 서운한게 많았을 것 같습니다. 둘째아이만 별도로 데리고 어

딜 가본 일이 없습니다. 항상 동생을 보고 있거나 언니와 함께 있었습니다. 교회에서는 주일마다 오케스트라로 봉사하면서 바이올린을

 놓은 적이 없고 학교에서는 총학생회(Student council) 부회장(Vice president)으로 열심히 학교생활을 했는데 졸업반때는 아르바이트

로 용돈까지 벌어쓰면서 부모의 어깨를 가볍게 해주느라 고생했습니다. 얼마나 대견한지 모릅니다. 첫째딸은 대체로 친구들을 집 밖에서

 만나는 스타일이었는데 둘째딸은 친구들을 집으로 불러들여 집에서 만나는 스타일이라서 필자의 집은 둘째딸 친구들로 학창시절 내내

 북적거렸습니다. 학교친구 교회친구 동네친구 남자여자 등 다양한 학생들이 집을 출입하니 필자와 아내는 둘째아이의 친화력에 놀랄때

가 많았습니다. 아빠엄마가 걱정할까 봐서 집으로 친구들을 데리고 와서 공부도 하고 시간도 보낸 것도 이제 생각해보니 참 고마운 일입

니다. 그런 기쁨을 준 둘째가 집을 떠날 준비를 한다고 생각하니 필자도 아내도 빈둥지 신드롬의 그림자가 어른거리는 것 같습니다. 첫째

가 처음 대학을 갈때는 그래도 두 딸이 남아 있으니 조금 위안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막내만 집에 남게 되는 것이라서 더욱 서운

한 기분이 드는 모양입니다.


새벽에 교회에 나갈 때마다 딸들이 각자 방에서 편안히 잠들어 있는 것을 보며 늘 감사했습니다. 힘든 목회생활에서 아이들이 건강하게

 자라는 것을 보면 얼마나 위로가 되던지요. "저는 주님의 자녀들을 돌볼테니 주님은 제 자녀들을 돌봐주시라" 고 엉터리같은 소원을 목

사가 아뢰었는데 이제보니 그 기도까지 다 듣고 계셨던 것 같아 감사할 따름입니다. 기쁨의 도시(City of Joy)라는 영화에서 인력거 아빠

가 시집가는 딸에게 해주는 대사가 생각납니다. "하나님이 잠시 나에게 예쁜 천사를 맡겨주셨다가 이제 다 커서 떠나게 되는 것이란다..."

라고 말입니다. 딸을 키우는 아빠는 딸이 커서 나갈때 쯤이 되면 이런 마음을 준비해야 할 것 같습니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것 같다

는 말이 요즘은 더욱더 무게있게 다가옵니다. 그런 딸이 이제 세상을 향해 날개를 활짝 펴고 날아오를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아빠에게

위로와 힘을 주던 존재가 이제는 무대를 집밖으로 바꾸고 있습니다. 그래서 필자의 새벽제단의 기도는 더욱 간절해집니다. 왜냐하면 이

제는 부모가 해줄 수 있는 일이 이전보다 더 없기 때문입니다. 아이 스스로 세상에 적응하고 판단해야 합니다. 누구를 만날지 어떻게 해

쳐갈지 알 수 없습니다. 품안에서 아이가 자랄때 함께 해주셨던 주님께서 품밖에서도 함께 해주실 것을 믿고 구하는 것 밖에 없기에 오늘

도 필자는 사랑하는 둘째딸을 위해 기도의 무릎을 꿇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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