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7-10-31 01:41
가장 아름다운 장면
 글쓴이 : 최고관리자
조회 : 9,763  

하늘을 높고 말을 살찐다는 가을에 교우들과 야외에 나가 운동회를 하였습니다. 새벽까지 억수로 비가 내렸지만 오후에 공원으로 나설때는 선선한 바람에 따뜻한 햇살이 내리쪼이는 것이 이보다 더 좋은 날씨는 없었을 것입니다. 음식도 맛있고 경기도 재미있고 최근몇년동안 해온 가을운동회중에서 단연 최고였습니다. 온 교우들이 열심히 준비하고 참석하여 기쁨을 함께 나눈 행사였기에 더욱 감사하였습니다. 식사를 마치고 운동을 할때에는 어른 아이 할 것없이 얼마나 열심히 참가하는지 멀리서보면 한폭의 그림이었습니다. 왜 시편기자가 성도가 연합함이 어찌 그리아름다운지 헐몬산의 이슬이 아론의 수염에 내려앉은 것 같다고 했는지 이해가 됩니다. 우리정서로는 이해하기 어려운 헐몬산과 아론의 수염은 유대에 살고 있는 유대인들에게는 매우 쉽게 공감이 가는 가장 성스럽고 아름다운 장면이기 때문입니다. 지금은 많이 달라졌지만 성경시대의 레바논에는 정상에 만년설이 늘 쌓인 헐몬산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만년설에서 흘러내리는 물이 계곡을 지나면서 울창한 삼림지대를 형성하였고 평야로 내려오면 요단강이 되어 이스라엘 땅에 농사가 가능한 물을 공급하였습니다. 그래서 헐몬산은 유대인들에게는 자연속에서 가장 아름다운 장면으로 꼽힙니다. 아론의 수염이란 제사장의 선조인 아론이 긴 수염을 가졌던데로서 유래합니다. 아론이 한 역할을 당연히 이스라엘백성을 위한 예배를 인도한 대제사장의 원조입니다. 영적으로 가장 아름다운 장면을 꼽는다면 단연 긴 수염을 가졌을 것으로 추측되는 아론이 하나님께 제사를 드리는 모습이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헐몬산의 이슬이 아론의 수염에 내리는 장면은 자연에서 최고의 아름다운 모습과 영적으로 최고의 모습을 함께 보고 싶은 이의 표현같은 것입니다.

그런데 형제가 연합하여 함께 동거하는 것이 그렇게 자연속에서나 신앙적으로나 최고로 아름다운 장면에 해당한다는 표현인 것입니다.


우리교회 야외행사는 비로 취소된 일이 없고 오전까지 쏱아지던 비도 예배를 드리고 야외로 나가기만 하면 곧 멎어서  운동회를 하는데는 지장이 없게 해주셨습니다. 그래서인지 새벽에 비가 엄청나게 쏱아져도 누구하나 걱정하는 사람없이 준비한 음식이며 상품 등을 염려없이 들고 공원에 나온 것입니다. 특별히 우리교회 유니폼은 멀리서보아도 눈에 잘띄는 것이 잘 계획되고 준비된 행사로 보이기에 충분했습니다. 해마다 연초에 하는 노인회초청 식사대접행사때에 올해는 직접 현장에 나가 봉사하였는데 이때에도 교인들이 입은 교회유니폼이 잘 준비된 행사라는 인상을 강하게 주었습니다. 사실 교인들이 한마음 한뜻으로 주님의 일을 함께 수고하는 기쁨이 성도의 교제입니다. 그리고 그 모습을 보고 가장 기뻐하실 이는 역시 하나님 아버지실 것입니다. 자식들이 화목하는 모습에 가장 기뻐하실 이는 부모인 것을 생각하면 쉽게 이해가 됩니다. 초대교회 성도들이 매일 모이기에 힘쓰고 함께 떡을 떼며 기쁘고 순전한 마음으로 말씀이 듣고 기도하는 일에 힘썼다는 성경의 기록도 역시 한마음으로 하나님의 일을 행하던 성도들이 누렸던 축복을 잘 설명해 주는 것입니다.


성전짓느라 고생한 한해였기에 운동회에 나와 함께 뛰며 달리는 교인들의 모습에서 이제는 서로에 대한 신뢰와 믿음이 깊이 뿌리내린 것같아서 참 흐믓하였습니다. 하나님의 전을 함께 지어가는 성도의 마음에 주신 하나님의 선물인 것 같아 더욱 감사하게 되었습니다. 스룹바벨의 성전을 봉헌할때 참가한 사람들이 눈물을 흘리면서도 동시에 기쁨의 큰 잔치를 했다는 뜻을 이해할 것 같습니다. 그들도 역경속에서 하나님의 일을 함께 하면서 얻은 신뢰라는 선물을 알았던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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