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3-08-23 06:02
팥빙수와 냉커피
 글쓴이 : 최고관리자
조회 : 13,378  

2013. 8. 5  목회단상
 
  팥빙수와 냉커피는 여름철 우리네 식탁에서 상당히 사랑받는 음료입니다. 언제부터 그런 빙수나 냉수가 대중화되었는지는 잘 알 수 없지만 아마도 시장통의 상인들이 즐겨먹는 데서 일반에게 퍼진 것같습니다. 한여름에 무더위로 찜통이 되면 골목시장에서 물건내다 파는 영세상인들의 노고는 말할 수 없습니다. 당장 땀이 비오듯하여 옷이 다 젖습니다. 그렇다고 물건팔면서 한가하게 부채질을 할 수도 없습니다. 그날 한개라도 더 팔아서 집에 돌아가야 자식들 학비며 가족들 생활비가 되기 때문에 손님들 필요를 챙기느라 땀으로 옷이 젖는지 얼굴에 기미가 끼는지 살필 여유가 없지요. 하지만 야속하게도 한여름 더위는 더욱 기승을 부리고 피로는 더욱 몸을 지치게 합니다. 이럴때 마치 수업중 쉬는시간처럼 찾아오는 것이 팥빙수요 냉커피입니다. 비록 손님들 물건값이며 물건상태에 대해 계속 말을 이어가면서도 한손에 건네받은 냉커피는 머리와 몸을 일순간에 시원하게 해주는 힘이 있습니다.  얼음이 섞여 차가워질 대로 차가워진 냉커피는 목젖을 타고 흘러내려가는 순간에는 장사고 손님이고 다 잊어버리고 잠깐 시원한 계곡물에 발을 담근 것 같은 쉬임이 스며듭니다. 사는 맛이 다른데 있겠습니까 바로 그럴때 야 내가 정말 살아있구나 하는 잠깐행복이 살아나는 것이지요.
 
  이에비해 팥빙수는 조금 점잖게 먹어야 합니다. 커피야 한손으로 마셔도 되지만 팥빙수는 적어도 양손이 필요합니다. 한손은 차가운 유리그릇을 손에 올려놓아야 하고 다른 한손에는 작은 티스푼을 잡아야 하지요. 그러므로 손님이 밀려드는 바쁜 시간에는 어렵고 잠시 손님이 뜸한 시간에 잠깐동안 홀로 있을때 여유를 가지고 먹어야 합니다. 얼음을 채썰어 수북하게 그릇에 담아 올린후 걸쭉하게 부은 팥에다 미숫가루와 여러 과일조각들을 얹어 놓으면 알록달록 색깔까지 화려한 팥빙수 한그릇이 됩니다. 이걸 숱가락으로 골고루비벼서 입에 넣으면 아주 잘게 부셔진 얼음들이 당장 목에 넘어가면서 빙수효과가 나타납니다. 얼마나 시원하고 강력한지 때때로 머리가 띵하게 냉방병증세까지 동반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급하게 먹지 말고 쉬엄쉬엄 온몸의 땀이 쏙들어가는 것 느끼면서 여유있게 먹어야 합니다. 필자가 냉커피와 팥빙수가 시장골목에서 대중화되었을 것으로 생각하는 것이 바로 재료를 구하기가 시장이기에 매우 쉽고 바쁘고 빠른 일을 하는 이들에게 쉽게 다가갈 수 있는 접근성때문입니다. 이렇게 서민들의 더위를 시원하게 달래주는 여름에 찾아온 친구같은 존재이기에 빠른 시간에 많은 이들에게 보급되었을 것같습니다.
 
  텍사스의 여름도 고국못지 않게 덥습니다. 같은 더위지만 약간 느낌이 다른 더위랄까요 고국의 더위는 반도의 더위라면 이곳의 더위는 대륙의 더위같습니다. 한여름 에는 연일 체온을 웃도는 더위가 맹위를 떨칩니다. 그런데 냉커피와 팥빙수는 여기 에서도 변함없이 더위를 식혀주는 좋은 친구입니다. 이곳의 에어컨의 성능은 최고 입니다. 극서의 기후를 이기고 이루어낸 문명이기에 이곳처럼 에어컨산업이 발달한 곳이 없을 것입니다. 어떤 건물에 들어가도 시원하다못해 춥기까지 합니다. 심지어는 오랜시간 에어컨 속에서 근무해야 하는 이들은 오히려 스웨터를 가지고 다녀야 할 정도이지요. 하지만 건물밖에만 나가면 살갗이 따가울 정도로 뜨겁습니다. 그런 더위 아래에서 십분만 작업을 하면 당장 갈증과 더위로 목이 바짝바짝 탑니다. 거기에는 시원한 냉수밖에 대안이 없습니다. 하지만 가끔은 달고 맛있는 냉커피와 팥빙수도 색다른 대안이 되기도 합니다. 집 앞뒤의 잔디를 깍다보면 더위로 갈증이 대단합니다. 이때 건네주는 냉커피와 잠시 데크에 앉아 먹는 팥빙수에서 잠깐행복을 여전히 맛봅니다. 갈증에 시원함을 주는 존재가 고맙지요. 빙수도 그런데 사람이라면 얼마나 행복할까요. 우리는 언제쯤 그렇게 곁에 있는 사람에게 빙수같아질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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