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7-07-15 01:45
때아닌 가지치기
 글쓴이 : 최고관리자
조회 : 10,446  

필자동네에 요즘 때아닌 가지치기붐으로 분주합니다. 오래된 동네탓인지 나무들이 키가 크고 가지들이 풍성하여 보행자들에게 방해가 되기도 할 정도로 가지들이 자랐습니다. 관리사무실에서 그렇게 지나치게 길어진 집들에 나무가지를 쳐달라는 요청을 했는지 거의 한주내내 나무가지치는 차량들이 여기저기 작업을 하느라 바쁩니다. 나무를 치는 사람들에게는 뜨거운 날씨가 무척 불편할텐데도 아랑곳하지 않고 숭덩숭덩 가지들을 잘 잘라냅니다. 그리고 작은 토막으로 만들어 어디론가 실어갑니다. 그렇게 하루쯤 나무마다 작업자들이 매달렸다 가면 그집의 나무들이 이발을 한것처럼 보기좋게 다듬어져 있습니다. 사람도 머리가 길면 이발을 하듯 나무들도 그렇게 이발을 한다고 생각하니 재미있기도 합니다. 살아있는 것은 동물이든 식물이든 다듬는 수고를 해야 한다고 생각하니 생명의 보편성에 저절로 고개가 끄덕여집니다. 나무들이 주변에 많은 탓인지 나무들의 형편을 오랜시간 살펴보면서 느끼는 것은 나무가지를 잘라주면 나무들이 아픔을 느껴서인지 그 방향으로 가던 가지가 멈추고 다른방향으로 가지를 뻣는 것을 봅니다. 한쪽을 막으면 다른쪽으로 물의 방향이 흐르는 것처럼 나무의 성장도 그렇게 새로운 방향을 모색하더란 말입니다.


이것이야 말로 살아있다는 가장 강한 증거겠지요. 맞서서 부딪치기보다는 우회하여 비껴가는 지혜가 돋보이는 대목입니다. 이웃에 키가 무척 큰 나무가 한그루있는데 지붕보다 훨씬 높아서 마치 우산을 쓰고 있는 모양새인데 그 나무도 오랜세월 가지치기를 당한탓에 중간중간에 잘린 곳이 여럿 있습니다. 그런데도 옆으로 다시 가지가 뻣어나와 솟아 올랐고 지금은 오랜세월동안 위로 키가 무척 큰 나무가 되었습니다. 옆으로 가거나 건물에 기대어 자랐던 가지들은 모두 잘려나갔고 나무는 제지당한 방향으로 뻣어나가던 힘을 위로 솟아오르는 방향으로 비껴 수년간의 성장을 거듭해 지금의 이르게 된 것입니다. 나무의 적응력이라고 할까 어쩌면 인간보다 더 뛰어난지도 모릅니다. 우리가 배워야할 점이지요. 가끔씩 그런 나무들의 생채기들을 물끄럼히 올려다보면 아픈만큼 성숙한다는 말이 떠오릅니다. 수년간의 풍상을 견디면서 나무는 추위와 더위를 견디면서 키도 자라고 무게도 자라서 나중에는 아름드리 나무가 됩니다. 새가 구멍을 내고 둥지를 만들기도 하고 벌레나 병충해가 나서 말라죽는 가지도 있습니다. 심지어는 나무가 병에 걸려 누렇게 둥지와 가지가 통채로 말라죽어버리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래도 뿌리가 살아있으면 이듬해 죽은 나무밑둥 곁에서 새순이 나고 새가지가 솟아나옵니다.


아이들은 어릴때 병치레가 잦습니다. 그런데 그런 고생으로 평생 살아갈 건강을 얻게 되지요. 이런저런 질병으로 고생하는 것은 그만큼 연약하다는 의미일 것입니다. 험한 세상을 사는데 필요한 건강을 얻는데도 그만큼 고생이 따릅니다. 하지만 그런 수고를 거치고 나면 몸도 강해지고 마음도 강해져 거뜬히 세상을 사는 건강을 확보하게 되는 것입니다. 마음고생도 마찬가지입니다. 공부를 하거나 일을 하거나 심지어는 대인관계를 할때에도 마음고생이란게 꼭 따라다닙니다. 사람이 모두 내마음과 같지 않아서 원하는 바로 다르고 느끼는 바로 사뭇달라언제나 갈등이 따라다닙니다. 그때 마음고생들을 합니다. 속상하기도 하고 심지어는 억울함도 찾아옵니다. 그때 참고 인내하면서 견디고 기다리면서 원하는 목표를 하나씩 둘씩 이루어가는데 이런 과정을 통해 세상도 배우고 사람도 이해하게 되고 나중에는 하나님의 역사까지 깨닫게 되는데 이런과정이 마치 가지치기를 하는 나무의 모습과 사뭇 닮았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오늘도 마음의 가지치기를 하는 중이라면 앞으로 멋지고 근사한 모습이 될 자신을 칭찬하며 복된 소망을 가져봄이 어떨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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