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3-11-30 03:16
성탄츄리에 매달 장식품 하나
 글쓴이 : 최고관리자
조회 : 13,411  
목회단상 2013. 12. 1
 
  몇해전인가 텍사스의 관광도시인 샌앤토니오에 간적이 있습니다. 마침 성탄절이 가까왔는지 크리스마스츄리 점등식이 벌어지고 있더군요. 도시 한가운데 빌딩숲이 있고 그 가운데 조그만 광장이 있는데 거기에 약 삼층높이만한 거대한 나무츄리가 세워진 것입니다. 그런데 츄리에 장식품을 매달고 깜짝이전구를 매다는 일이 하나의 거대한 축제더군요. 브라스밴드가 연주를 하고 사람들이 아이들을 데리고 몰려나와 손에 손에 오나먼트 성탄장식품을 들고는 수백명이 차례로 그 츄리에 성탄장식을 매달고 내려오는 것입니다. 부모의 무등을 타고 올라가서 조금이라도 더 높은 곳에 자신이 가져온 장식을 매달려는 아이들의 경쟁도 치열합니다. 심지어는 소방서에서 쓰는 고가사다리차까지 동원하여 이층이나 삼층높이까지 올라가 자신이 가장 높이 매달았노라고 만세를 부르며 내려오는 아이들도 있더군요. 아마 그런 날에는 소방소에서도 시민들의 편의를 제공하기 위해 일부러 고가사다리차를 아무나 타게 해주는 모양입니다. 그날부터 사실상 성탄절축제가 시작되어 거의 한달여동안 온시내와 동네동네마다 네온사인 츄리장식이 불야성을 이루는 특별한 절기가 시작됩니다.
 
  고국에서도 성탄절이 되면 시청앞 분수대 앞이나 백화점 앞에 거대한 츄리가 점등을 합니다. 하지만 그것은 주최측에서 전문가들에게 의뢰하여 모든 장식을 마친 후 전시회를 열듯 보여주는 성탄츄리이지 시민들이나 동네사람들이 각자 자신의 장식품들을 가지고 나와 함께 매다는 츄리는 아닙니다. 늘 관주도로 일해오던 습관때문일수도 있고 성탄절이 민족고유의 명절처럼 민주도로 자발적으로 전해오던 절기가 아닌 탓이기도 합니다. 물론 교회명절이니 교회들은 휘황찬란한 장식을 앞팎으로 하지만 동네에서 점등식을 하면서 이곳처럼 자신들이 직접 성탄장식에 참여한다는 전통은 아직 형성되지 않은 것 같습니다. 생각해보면 고국의 명절도 대부분 가족단위로 집안에서 즐기는 명절인 경우가 많습니다. 동네사람들이 함께 모여 놀이나 행사를 함께 하는 경우도 지금은 많이 줄어들었고 그나마도 관공서가 주관하는 행사에서나 종종 볼 수 있지요. 개인주의가 공동체주의보다 더 강한 이곳의 전통속에서 축제에는 오히려 자발적인 참여가 의외로 많은 것을 보며 놀랄때도 있습니다. 이곳의 명절은 행사라기 보다는 참가자들이 자발적으로 즐기고 싶어서 모두 시내에 몰려나오는 축제에 더 가깝습니다. 어쩌면 고국에서 월드컵4강의 신화를 경험할때 시청앞광장에 사람들이 우르르 몰려나와 자발적으로 붉은티셔츠를 스스로 사입고 목이 터져라 응원하던 것과 비슷할 것 같습니다.
 
  자발적 츄리장식이란 모티브가 필자에게 감동을 준 탓일까요. 필자가 이곳 어스틴에 온후부터 성탄절기가 시작하는 대강절이 되면 성탄츄리 점등식예배를 드립니다. 멋진 츄리가 예배당 앞에 세워지고 나면 장식은 온교인들이 함께 합니다. 그것도 날짜를 정해서 예배도 드리고 캐롤을 함께 부르며 각자 가져온 장식품으로 크리스마스 츄리를 예쁘게 장식하지요. 한달내내 자신이 매단 장식품이 츄리에 매달려있는 걸 바라보면서 성탄절을 지내는 맛이 제법 괜찮습니다. 구경하고 감상하는 츄리가 아니라 직접 장식하고 세워보는 츄리라는 측면에서 더 정감이 가는 일이겠지요. 명절이건 축제건 내가 주인공이 되어야 하겠지요. 예수님께서도 사람이 안식일을 위해서 있는 것이 아니라 안식일이 사람을 위해서 있는 것이라고 하셨지요. 주님은 우리가 진정으로 안식을 누리는 주체가 되기를 바라신 것입니다. 성탄절도 부활절도 우리 개개인이 아기예수 탄생으로 인해 구원이라는 최대의 수혜자가 되고 영생이라는 최대의 상속자가 되기를 원하셔서 주신 것이지요. 그래서 오늘도 저렇게 높이 세워진 츄리에 매달 장식품 하나를 구해 주머니에 살짝 넣어 보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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