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7-01-20 08:00
공존의 아름다움
 글쓴이 : 최고관리자
조회 : 11,358  
  
   봄비가 며칠동안 어스틴을 시원하게 적셨습니다. 꽃가루알러지로 고생하던 이들에게는 천군만마와 같은 존재였습니다. 숨도쉬기 힘들정도로 호흡기를 괴롭히던 꽃가루분자알갱이들이 공기중에서 빗줄기에 쓸려내려가버리는 기분이었습니다. 그래서인지 숨쉬기가 한결 편해졌습니다. 콧물이 줄줄 흐르던 이들도 멈추는 기분이었고 기침으로 주변에 소음공해를 유발하던 이들도 못을 간질거리던 현상이 사라진탓에 편안한 표정이 되었습니다. 우리가 사는 이스틴은 공기좋고 물좋고 기후좋은 것으로 잘알려져있지만 대신 나무들이 숲을 이루고 있는 특징때문에 봄이 시작되는 새해첫달에 꽃가루알러지가 최고조를 이룹니다. 견디기 힘든이들도 있지만 대부분은 좋은 환경에서 사는 값이라고 생각하며 지나갑니다. 잠깐 고생하면 일년내내 즐거울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자연은 함께 공존하기 위해서 이웃으로 인한 불편을 어느정도는 감수하고 지내는 인내가 필요한 것 같습니다. 특별히 동물의 세계에서 짝짓기철에는 짐승들도 종족보존을 위해 목숨을 겁니다. 연어가 알을 낳으려면 바다에서 돌아와 자신이 처음 태어난 계곡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폭포를 거슬러올라가는 장면은 거의 환상적입니다. 육지의 물이 바다로 흘러가는 것인데 이 물고기들은 그 엄청난 수압을 견디어가며 물살을 거슬어 자신의 출생지까지 올라가서 알을 낳고는 숨을 거둡니다. 가는 도중에 온갖 포식자들의 밥이 되기에 끝까지 완주하는 연어들은 그 수가 적다고 합니다. 그런데도 자신들의 목숨을 아끼지 않고 새끼를 낳기위해 그 엄청난 도전을 한다고 하니 미록 미물이지만 경이롭기만 합니다.

   호주의 팽귄들은 새끼를 낳기위해 인간이 사는 동네을 목숨을 걸고 들어온다고 합니다. 바다에는 무서운 포식자들이 도사리고 있고 땅에도 사나운 상대들이 곳곳마다 진을 치고 있는데 유독 인간만은 자신들을 따뜻하게 대하여 잡아먹거나 되롭히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사람사는 동네에 들어와 새끼를 낳고 키워서 바다로 내리고 나갑니다. 세상에서 제일 힘센 존재곁이 다른 포식자들 주변보다 훨씬 안전하다는 것을 알게된 것입니다. 그런데 번식철이 되면 대규모로 팽귄들이 집집마다 잔디밭이며 뜰에 들어와 떠들어대느라 주민들이 잠을 설치는 일이 이만저만 많은게 아니라는군요. 게다가 동네의 크고작은 길에 불쑥불쑥 가로지르는 통에 로드킬로 죽는 팽귄들도 많습니다. 그래도 인간의 마을이 다른 어떤 곳보다 안전하다는 것을 알게된 팽귄들은 해변에서 가장 가까운 동네에 떼를 지어 들어와 개씨낳고 기르는 원정경기를 마다하지 않는다고 하니 팽귄들도 대단하지만 그것을 억지로 몰아내거나 집에 들어오지 못하게 울타리를 만들지 않는 그곳 사람들의 안목이 존경스럽습니다. 사실 노루도 예쁜동물이고 해롭지 않지만 팽귄도 귀엽고 사납지 않은 동물이라서 거주지접근을 용인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마 곰이나 악어같은 종류가 들어온다면 당장 애니몰컨츄롤을 불렀겠지만 말입니다.

   이웃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인내심과 공존의 기술을 터득하고 있다는 뜻일 것입니다. 곁에 함께 있으려면 서로가 위험하지 않다는 확신이 있어야 공존할 수 있겠지요. 이사야선지자는 주님이 주시는 평화를 사자가 어린양과 뛰놀고 사막에 꽃이 피어나는 공존의 세상일 것을 시적으로 표현해 주었습니다. 오바마씨가 8년임기를 마치고 대통령직에서 물러났습니다. 그런데 취임하는 트럼프대통령보다 퇴임하는 전직 오바마대통령의 인기가 휠씬 높습니다. 그것은 공존의 가치를 훌륭하게 수행한 것에 대한 국민들의 존경에서 나오는 현상이라고 생각합니다. 자칫 갈등과 대결로 가기 쉬운 조건들을 끝까지 지혜와 따뜻함으로 공존의 가치를 잘 지켜낸 수고에 대한 박수겠지요. 주님의 길을 따르는 이들에게도 잔잔잔 기쁨을 주는 평화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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