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6-09-23 09:23
담장 너머로 뻗은 가지
 글쓴이 : 최고관리자
조회 : 12,667  
  
   담장너머로 뻗은 나무가 항상 좋은 것만은 아닙니다. 이곳 어스틴에는 나무들이 잘 자라고 또 많기도 합니다. 필자동네도 오래된 동네인데다 나무들이 키가 크고 많습니다. 그래서 해마다 동네 관리회사로부터 겨울과 봄에 나무가지를 쳐주라는 지시를 받습니다. 숲의 나무는 아무리 무성해도 보기좋지만 집주위의 나무들은 일정한 길이 이상 자라면 지나가는 차나 사람이나 지붕에 닿아 피해를 입힐 수 있어 불가피하게 가지치기를 할 수 밖에 없습니다. 동네길을 지나가 보면 나무츄림회사 사람들이 키큰 나무에 매달려서 가지치는 작업을 하는 것을 볼 때가 있습니다. 사람도 머리결이 길면 깍아주듯이 나무도 단정하게 깍아주어야 합니다. 나무도 해마다 쑤욱 쑤욱 자라다보니 어떤 경우에는 이웃집 담장을 훌쩍 넘어와서 남의 집 정원을 가로지르는 일도 종종 있습니다. 그 나무가 과일나무라면 거기서 떨어지는 과일은 가지가 넘어온 집에서 따먹어도 됩니다만 그렇지 않고 낙옆만 떨어지는 나무라면 이웃에게 일꺼리만 잔뜩 안겨주는 골치덩이가 되기도 합니다.

   이곳 미국은 나무관리의 책임이 뿌리있는 집에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가지가 뻗어 이웃집 담장을 넘어가면 그쪽 가지를 잘라줘야 합니다. 물론 이웃이 넘어온 가지를 잘라달라고 말하지 않고 오히려 넘어온 나무가지를 좋아하면 그대로 두어도 됩니다. 하지만 불편하니 잘라달라고 하면 꼭 잘라줘야 합니다. 이민온지 오래되지 않은 이들 중에는 이곳의 법을 잘 몰라서 이웃집에서 넘어온 나무가지가 불편하여 잘라달라고 말했는데 미적거리고 빨리 잘라주지 않으니까 스스로 가지를 싹둑 잘랐다가 도리어 나중에 남의 나무를 함부로 잘라서 자기집나무를 죽게했다고 신고를 당하는 일을 겪을 수 있습니다. 물론 나무가지절단을 요구받은 이웃이 바쁘니 요구한 이웃더러 직접 잘라도 된다고 허락했다면 상관없지만 그런 양해없이 내맘대로 잘라버리면 도리어 물어주어야 하는 속상한 일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그것조차도 나중에 그런 말한 기억이 나지않는다고 말이라도 바뀌면 꼼짝없이 남의 재산에 손상을 입힌 책임을 져야 할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꼭 서류로 주고 받으라는 말을 하는 모양입니다. 그것… 참 나무하나도 내맘대로 할 수 없으니… 여기서는 무엇이든지 절차를 지키는 일이 중요한데 번거롭기는 하지만 귀담아들어야 할 말입니다. 상대방의 뜻이 무엇인지 정확히 확인하기 전까지는 인내하고 기다릴 수 있어야 내 일을 지장없이 볼 수 있지요. 내 생각만 전달하고 상대방이 무슨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듣지 않고 내 생각대로 행동하다가는 큰 낭패를 당하게 됩니다.   물건이나 집안 고치는 일에 소질이 있어 취미로 망치질하는 것을 좋아하는 분이 있었는데 집 방한쪽을 멋지고 편안하게 고치려다가 그만 나중에 자격없는 사람이 허가없이 집을 고쳤다고 벌금을 크게 물고 기껏 돈들여 수리한 공사를 자기손으로 헐어내는 호된 경험을 했답니다. 그후 여기에서는 일정 금액이상의 공사비가 드는 공사는 자격증없는 사람이 함부로 할 수 없고 또 내 집의 담장이나 부억이라도 주민회나 시의 허락을 받지 않으면 않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고 합니다. 큰 돈들여 인생공부를 한 셈이지요. 그래서 돌다리도 두드려보고 건너라는 옛어른들의 말씀이 있나봅니다. 

   세상일도 이렇게 절차가 중요합니다. 그래야 안전도 확보하고 권리도 보호받기 때문입니다. 왜냐하면 세상은 혼자사는게 아니기 때문이지요. 내 편함이 다른 이 에게는 불편함이 될 수 있기 때문에 고르고 공평하게 지내려면 신호등이 있는게 좋습니다. 주의 일에도 순서가 참 중요합니다. 아무리 빨리 일의 결과를 얻고 싶어도 주님의 뜻을 먼저 묻고 푸른신호등이 켜진 후에 앞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모든 것이 준비되고 그 분의 허락이 떨어지면 홍해도 갈라지는 역사가 일어날테니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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