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6-01-04 09:45
새해에도 나무 한그루
 글쓴이 : 최고관리자
조회 : 11,410  
   병신년 새해를 맞이하면서 새로운 시작을 무엇으로 해볼까 생각하다가 작은 장미묘목을 몇개 뜰에 심었습니다. 이곳 어스틴의 겨울은 고국의 겨울과 비교하면 거의 가을날씨에 가깝습니다. 그래서 눈이 오는 날도 적고 영하의 날씨도 그리 많지 않습니다. 특별히 올해는 유난히 다뜻하여 이상기온이라는 말까지 들릴 정도입니다. 그래서인지 겨울철인데도 땅이 얼지않아 나무를 심는데 아무 어려움이 없습니다. 비록 지금은 작기만 한 나무이지만 몇년후에는 무성한 장미넝쿨이 이루어졌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일단 묘목을 심고나니 아침마다 들여다 보게 됩니다. 다행히 요즘엔 우기라서 한주일에 한두번씩은 꾸준히 비가 옵니다. 그래서 나무가 뿌리를 내리고 자리를 잡는데 상당히 도움이 될 것같습니다. 그렇게 매해 새봄이 되면 심어둔 작은 나무들이 여기저기 뜰에 자리를 잡고 자라고 있습니다. 그중에는 그해를 넘기지 못하고 말라죽은 나무들도 있지만 질긴 생명력을 가진 나무들은 비록 몇그루 되지 않지만 지난 십년동안 잘 살아남아 필자에게 시원한 초록을 볼 수 있게 해줍니다. 스피노자가 한 말이 생각납니다. 내일 비록 지구의 종말이 온다해도 나는 오늘 사과나무를 심겠다는 말입니다. 사과나무를 심는다는 것은 사과열매를 거두겠다는 의지가 있는 사람의 행동입니다. 그런데 지구의 종말에 사과나무를 심는자의 마음이란 어떤 역경도 이기고 나가겠다는 생의 강한 의지를 표현한 것이겠지요. 비록 그 사과나무의 열매를 내가 딸 수 없게 될 지라도 누군가는 그날을 보게 될 것이라는 미래에 대한 강한 기대가 담긴 말일 것입니다.

   새해가 있다는 것은 참 축복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지난해에 이루지 못한 일이나 실패한 것도 다시한번 새롭게 시작할 마음을 주기 때문입니다. 영원히 과거에 발목잡혀 재기할 수 없을 것 같은 마음만 있다면 얼마나 불행한 일인지 모릅니다. 그런데 그런 모든 실패와 상처들을 시간의 강물에 훌쩍 던져버리고 각오를 새롭게 하여 출발해볼 수 있는 기회가 바로 새해라는 이름의 방문객인 것입니다. 레미제라불에 나오는 쟝발잔에게 새로운 출발은 그를 과거의 수렁에서 미래의 영광으로 나오게 하는 힘이 되었습니다. 가난과 도둑질로 점철된 자신의 과거에는 모두 원망하고 배신하는 인간성만 존재합니다. 하지만 자신의 도둑질을 진심으로 용서하고 살아갈 길을 열어주는 한 사제와의 만남으로 그는 세상은 거짓되고 탐욕스런 사람만 있는 것이 아니라 따뜻하고 관대한 이들도 많다는 새로운 자각을 하게 됩니다. 그의 불행한 한해가 지나고 새로운 인생의 새해가 찾아온 것입니다. 그때부터 그는 자신이 믿은 따뜻한 세상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함으로 복된자의 인생을 얻는데 성공합니다. 절망의 인생이 희망의 인생으로 바꾸어 버린 것입니다. 그것이 놀랍게도 한사람의 따뜻한 마음을 만나게 됨으로써 시작되었으니 사랑은 결코 헛되지 않다는 성경의 진리를 확인시켜주는 대목이 되었습니다.

   새해를 맞아 우리 교우들이 지난해보다 믿음에 큰 진보가 있으리라 믿습니다. 믿음이란 결국 주님에 대한 우리의 신뢰가 더욱 굳건해지고 확장되는 것으로 가정과 교회와 일터에서 모든 이들의 본이 되는 삶이 커져가는 것입니다. 아무리 각박한 현실이라할지라도 오늘 집안 뜰에 꽃묘목 한그루를 심는 소망이 있으면 좋겠습니다. 갑갑한 현실이 닥쳐도 주님앞에 나와 예배드리고 교우들과 즐겁게 점심식사를 나누며 격려의 한마리를 해주는 믿음의 넉넉함이 빛을 발하는 해가 되었으면 싶습니다. 새성전도 주님이 허락하신 것이니 주님께서 반드시 모든 것을 선하게 이루실 것을 믿고 감사하며 헌신하는 아름다운 기다림의 믿음이었으면 싶습니다. 우리에게 소원을 두고 행하게 하시는 이는 하나님이시니 우리의 기도가 더욱 간절하고 가득하게 되는 것이 어쩌면 더욱 큰 축복일지도 모르기 때문입니다. 꿈이 있는 신앙이 그래서 행복한 신앙인 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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