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정원에
해바라기가 몇그루 자라고 있습니다. 아침마다
새들이 날아와서 해바라기 머리를 떼내어 그 안의 씨
를 꺼내 열심히 쪼아 먹습니다. 새들에게
해바라기 씨가 맛있는 먹이가 되는 모양입니다. 새벽마다
교회에 오면
문입구에 해바라기를 모이로 쪼아먹고 남은 조각들이 흩어져 있습니다. 팔월이
되니 어느덪 가을내음이 물씬 풍
깁니다. 더위는
여전히 맹위를 떨치지만 확실히 아침저녁으로 시원한 느낌입니다. 그러니
해바리기씨도 어느정도
영글었을 것입니다. 그래서
새들이 먼저 알아보고 그렇게 아침마다 식사(?)를
열심히 하고 있는 것입니다.
해바라
기
주변에는 백일홍이나 모닝글로리 같은 다른 꽃들도 있지만 씨를 품고 있는 것은 해바라기 뿐이라서 새들이 가
장 좋아하는 꽃이 되었습니다.
필자는
열심히 물주고 새들은 열심히 씨를 꺼내 먹습니다. 얼마는
씨를 남겨서 내
년에도 심어야 할텐데 남을지 모르겠습니다. 해바라기줄기는
점점 굵고 커지는데 다른 꽃들에 비하면 거의 고목
나무(?) 수준입니다.
새벽기도를
마치고 정원에 나서면 각종 새들이 꽃들 주위에서 열심히 모이를 쪼아 먹습니다.
새들의
먹이가 될 만한 것들이 가득하기 때문입니다. 다양한
색의 깃을 가진 새들을 한번에 지켜볼 수 있는 즐거
움이 있습니다. 해바라기
맞은편에는 아주까리가 군집을 이루어 자랍니다. 키가
해바라기와 거의 맞먹습니다.
잎
은
사람 손바닥보다 큽니다.
줄기
아래에는 열매들도 곳곳에 매달려 있습니다. 까칠한
열매 속에 씨앗들이 가득
들어 있습니다. 그런데
새들은 거기는 거들떠 보지도 않습니다. 아주까리
열매는 단단하기도 하고 새들에게는 별
로 맛있는 씨가 아닌 모양입니다.
하지만
아침마다 교인들이 종종 잎을 따갑니다. 그걸
데쳐서 나물을 해먹으면 맛이 아주 좋습니다. 산나물과
진배
없습니다.
조금씩
따서 집에 가져가도 다른 잎들이 계속 자라나서 추워질때까지 잎이 무성합니다. 아주까리
잎은
마치 불가사리처럼 별모양에 가깝고 잎모양도 깔끔하여 관상용으로도 제격입니다. 일년초라고
하기에는 생명력
도 강하고 잎모양도 예뻐서 정원을 푸르게 하기에 그만입니다. 새들은
해바라기 씨를 먹고 사람들은 아주까리 잎
을 먹으니 작은 정원이지만 먹거리가 넘칩니다.
한쪽은
새들의 먹거리 다른 쪽은 우리들 먹거리가 자라고 있는 것
입니다. 여름내내
물주느라 조금 분주하지만 가을엔 이렇게 결실을 즐기는 기쁨도 있습니다.식물은
키워놓으면
먹을거리를 내놓습니다. 새가
먹거나 인간이 먹거나 누군가는 먹게 해줍니다. 농사를
하는 농부는 아니지만 정원
에 꽃과 식물을 키워도 이렇게 수확의 기쁨을 조금 느껴볼 수 있어 좋습니다.
그렇게
한여름에 뜰에 물주는 이에
게도 작은 기쁨이 찾아옵니다. 만물을
지으신 하나님께서도 이렇게 생명이 살아 숨쉬는 모습이 보시기에 좋으셨
던 것입니다. 씨앗을
처음 심고 물주면 아주 작은 새싹이 땅위로 빼꼼 그 얼굴을 드러낼 때도 신기한데 벌써 다 자
라서 멋진 잎사귀와 튼실한 열매와 씨앗을 품고
있으니 화초의 시간은 정말 빠른 것 같습니다. 그렇게
우리의 삶
과 믿음도 주님 앞에 아름답게 결실하기를 소망해 보게 됩니다.